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의 내부 분열로 '4자연대'를 통한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그동안 주저하던 자민련이 교섭단체에 참여하기로 전격 결정했으나 정작 4자연대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는 후단협에서 제동이 걸린 것이다.

후단협은 2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최명헌 회장과 이윤수·장성원·유용태 의원 등 9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논의했으나 매듭을 짓지 못하고 결론을 유보했다.

최명헌 회장은 회의후 “내부 이견으로 인해 결론을 유보했다”며 “자세한 사정은 이야기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단협 소속 의원들이 교섭단체 구성파와 민주당 복당파, 한나라당 입당파로 갈라지면서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 관계자는 “후단협의 당초 설립 취지였던 후보단일화가 합의된 만큼 여기서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과 제3신당을 염두에 두고 교섭단체를 구성하자는 의견이 맞섰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이 23일 “설송웅 의원이 복당할 것”이라고 말하고 “설 의원 외에도 3~4명의 의원이 금명간 복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후단협 소속 의원은 14명이지만 설송웅 의원이 민주당에 복당하는데 이어 내주초 3명가량이 추가 복당하고, 한나라당에도 3명 정도가 입당할 경우 후단협은 7명으로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국민통합21 정몽준,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 후보와 무소속 안동선 의원, 민국당 강숙자 의원 등 4명을 포함할 경우에도 11명에 불과, 자민련 6명이 가세하더라도 교섭단체를 이룰 수 없다. 따라서 후단협이 25일로 예정된 오찬모임에서도 내부 이견을 조정하지 못할 경우에 교섭단체 구성은 당분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유용태 의원은 24일 “단일화 여부가 곧 판명될 시점에서 이미 정몽준 후보가 우리와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데 합의한 마당에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의 중립성 훼손 등을 우려해 유보키로 한 것”이라며 “단일후보가 결정되고 나면 교섭단체 구성 문제를 재논의할 것”이라고 교섭단체 추진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설 의원의 민주당 복당 얘기도 본인이 직접 그같은 의사를 밝힌 것이 아니다”며 내부 분열 양상을 부인하고 “민주당이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여론조사가 실시되는 시점에 그같은 얘기를 일방적으로 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