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인천시 선거대책위원회가 26일 밝힌 이회창 대선 후보의 인천지역 공약은 인천을 21세기 동북아의 중심도시로 자리잡도록 함으로써 인천시민들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달려있다.

비록 현정권에서 이를 제도화한 내용이긴 하지만 어차피 국제공항을 끼고 있는 인천이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중심도시 역할을 담당해내야 하는 만큼 현재 경제자유구역 등으로 지정을 추진중인 송도신도시 등 3개 지역을 중심으로 인천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지역 현안으로 대두되는 송도미사일 기지 이전 등과 관련해 국회 및 정부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 나가는 한편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지속되는 경인운하에 대해선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선대위가 밝힌 대통령 후보의 공약 대부분이 신선한 내용없이 인천시나 정부 등에서 이미 추진하는 내용이 대부분인데다 공약내용 상당수가 깊이없이 수박 겉핥기식으로 이뤄져 사실상 인천시민들의 공감대를 얻기에는 불충분한 점이 적지 않다는 여론이다.

◇공약 내용

인천을 21세기 동북아의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송도신도시 등 경제자유구역 조성에 범정부적 집중 지원에 나서는 한편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의 육성, 제2연륙교 등 교통망 확충 등이 골자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2연륙교와 제3경인고속도로, 수도권순환도로 건설 등 수도권 교통망의 조기건설 등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 포함돼 있다.

또 동북아 중심도시 구현을 위해 초·중·고등학교의 시설 확충은 물론 특성화고교 및 특수대학원의 설립, 경제자유구역내 외국유명대학교 분교, 외국인 학교 유치, 전통문화창달을 위한 공연장 시설 건립 등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인천을 국제적인 해양관광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해안도로변의 해안선 철책을 철거하고 워터프론트(수변공간) 설치, 인천의 차이나타운 개발 등에 주력하겠다는 복안이다.

◇지역 현안 대응

송도신도시 조성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송도 미사일기지의 이전 여부와 관련, 국방부 등과 긴밀한 협의 등을 통해 정부 차원의 행정적인 절차를 밟는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방부와 협의하에 영종을 포함한 이적적지에 대한 협상 등을 벌임으로써 지역주민들의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진행중인 경인운하 사업에 대해 시민단체 등에서 반발이 적지 않음에 따라 이를 전면 재검토하고 굴포천 일원의 홍수 피해 등을 예방하기 위해 방수로를 조성하는데 최대한의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인운하 건설시 인천의 양극화 현상은 물론 운하 횡단도로 건설 등에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점 등을 강조함으로써 이를 철회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지상화 및 지하화 논란이 지속되는 수인선 복선전철의 3.5㎞를 지하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연수구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