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대통령 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됐다.

본선이 시작되면서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민노당 권영길 후보 등 유력 주자들은 분초를 다투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 '체력싸움'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체력전'도 이번 대선의 관전포인트중 하나다. 50~60대의 후보들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선 타고난 건강도 중요하지만, 자칫 건강 문제로 오해를 받을 경우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가장 고령(35년생)인데다 키가 작고 마른편이지만 '강골(强骨)' 집안 내풍을 강조, 아무 문제 없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별세한 이 후보의 부친 이홍규 옹은 97세에 타계했고 생존중인 모친 김사순 여사 또한 91세로 이 후보 가계는 그야말로 '장수집안'이다.

굳이 '비결'을 말하라면 소식(小食)과 절제라는 것이 부인 한인옥 여사의 귀띔이다.

이 후보의 규칙적인 수면, 식습관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특히 된장찌개 등 전통음식 위주의 식단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수면시간은 5시간 정도이며, 아무리 늦게 잠자리에 들어도 새벽 5시만 되면 어김없이 일어난다. 매일 아침 30분씩 잊지 않고 하는 맨손 체조는 특별히 운동할 시간을 내기 어려운 이 후보가 건강을 지탱하는 또 다른 방법.

이 후보는 어려서는 축구·야구·농구·권투 등 안해본 운동이 없고 법관 시절에는 동호인 대회에서 입상할 정도의 테니스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건강형이다. 노 후보 역시 새벽 5시면 어김없이 눈을 뜬다. 기상과 함께 거실에서 가부좌로 숨을 고르며 요가를 하고 물구나무도 선다.

부인 권양숙씨는 “맨손체조와 스트레칭을 섞어 남편이 직접 개발한 '이상한 동작'도 있다”고 소개했다. 고시공부할 때부터 30년 이상 계속해온 비법이다.

노 후보를 수행하는 한 측근은 “수면부족에 늘 팽팽한 긴장감, 그간 당내 분란에 따른 스트레스 등에도 불구하고 일정을 대부분 소화한 것은 타고난 체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노 후보는 또 반드시 하루 세끼 식사를 챙기는 등 규칙적인 식사를 중요한 건강관리법으로 들고 있다.

특히 아침을 거르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 음식을 가리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부인 권양숙 여사에 따르면 '체중이 조금만 불어나면 밥을 절반 덜어놓고 먹는다'고.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는 진보주의자다운 체력관리로 생활자체가 건강관리라고 한다.

골프, 헬스클럽, 요트 등 보수 정치인들이 즐겨하는 운동은 하지 않지만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걷기를 좋아해 생활자체가 '건강 관리'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타고난 건강체질과 부지런함도 건강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다.

'목욕 예찬론'을 주장하는 그는 언론노조 위원장 시절, 특유의 '냉칠온팔' 목욕법으로 동료 기자들 사이에 그 추종자가 생겼을 정도.

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 후보는 타고난 건강한 체질과 중고교 재학시절 기계체조로 몸이 단련돼 있다는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총리시절 빡빡한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해 강건한 체력을 보유할 수 있는 것은 매일 집에서 거르지 않고 러닝머신으로 달리며 땀을 빼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골프를 즐기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