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옹진군 선재도와 영흥도를 연결하는 영흥대교가 15일 개통돼 큰 변화를 가져오게될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전경.
옹진군 선재도와 영흥도를 연결하는 영흥대교가 15일 개통, 영흥지역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영흥도는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26㎞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으로 면적은 710만평, 해안선 총 길이는 38㎞에 이른다. 이미 선재대교가 선재도와 대부도를 이어놓은 상태에서 선재도와 영흥도를 연결하는 영흥대교가 완공됨으로써 영흥도는 이제 '섬아닌 섬'으로 변했다. 영흥대교는 이제 낙후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건설배경=영흥대교는 한국남동발전(주) 영흥화력건설처가 오는 2004년 7월과 12월에 준공을 목표로 건설하는 영흥화력발전소 1, 2호기의 진입도로로 공업용수 공급 및 자재의 원활한 운송을 위해 건설됐다. 아울러 도서지역을 육지와 연결함으로써 해상자연과 어우러진 관광자원으로서 지역사회 발전을 앞당기기 위한 목적도 함께 갖고 있다.
총 공사비 1천716억원을 투입한 영흥대교는 지난 97년 8월 착공해 4년 3개월(51개월)만에 완공됐으며 당초 계획보다 1개월 앞당겨 개통하는 것이다. 이번 영흥대교 개통으로 한국남동발전(주)는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와 옹진군 선재도를 연결하는 선재대교(550m) 및 육상도로 등 화력발전소에 이르는 총 연장 16.5㎞의 2차선 포장도로 공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국내기술진에 의해 설계·시공된 최초의 사장교=영흥대교는 진도 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총 길이 1천250m의 1등급 장대교량으로 다리 중앙부 외관이 수려한 사장교(중앙경간 240m)다. 특히 현대건설(주)와 (주)유신코퍼레이션이 시공과 설계를 맡아 순수 국내기술진에 의해 설계·시공된 최초의 사장교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내풍안정성 평가를 위해 한국과학기술원 및 일본 교토대학 방재연구소의 풍동을 이용해 2차원 및 3차원 풍동실험도 실시했다. 또 교량조형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를 초빙해 경관설계를 합동 수행함으로써 향후 주변 지역의 관광자원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신기술 공법 적용=공사를 맡은 현대건설은 당초 영흥대교 주탑부 기초가 복합기초로 설계되어 있던 것을 내진설계 및 시공성이 우수한 '가물막이 공법'으로 변경해 시공했다. 이에 따라 원설계를 보완해 교량의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경비측면에서도 가물막이를 육상에서 제작한 후 해상으로 운반해 설치하는 방법을 이용, 공기 단축은 물론 원가를 상당히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사장교 공사 중 가장 중요한 케이블 및 강상판 설치 공사는 'FCM공법'으로 돼 있던 것을 'Jack-up arge'를 이용한 '대블록 가설공법'으로 변경, 강교의 가장 취약부인 현장용접부를 최소화해 공기를 6개월 이상 단축했다.
▲서해안시대의 새 명물=사장교 형식은 국내에선 진도대교, 돌산대교, 올림픽대교 및 서해대교에 이어 다섯번째로 건설된 것이다.
영흥대교의 주탑은 수정형 다이아몬드형으로 고려청자의 항아리 모양을 형상화해 주변 섬과 조화를 이뤄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교 중간에서 바라보면 멀리 인천국제공항과 당진화력발전소까지 보일 만큼 시야가 확 트여 있어 영흥도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영흥대교 개통에 따른 지역변화=영흥대교의 개통으로 영흥도와 주변 도서지역엔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육지와 연결되면서 섬이라는 특수성을 벗어나 주민 생활환경 및 교육·문화 여건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옹진군은 보고 있다. 영흥도는 짧은 여정으로도 섬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지리적으로 수도권 지역에 인접해 있다는 장점을 안고 있다. 여기에 영흥대교의 개통으로 1시간 내에 왕래가 가능하게 되면서 섬을 찾는 관광객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