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nhak Stadium?, Munhak Sports Complex?”
대우전자 인천공장에 근무하는 마이클 토마스(33)씨는 같은 시설을 놓고 지하철역과 도로표지판에 다르게 표시한 것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는 “'Stadium'은 단일경기장을 표시할 때 쓰고, 'Sports Complex'는 종합운동장 성격을 띠고 있는 시설을 말한다”며 “문학경기장은 월드컵 후 종합경기장으로 사용할 것이므로 'Sports Complex' 표기가 맞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천시내에 설치된 상당수 도로표지판과 각 기관의 영문표기가 뜻을 잘 이해할 수 없거나 철자를 틀리게 써놓아 국제대회 등을 앞두고 대대적인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영문표기가 잘못될 경우 인천을 찾은 외국인들이 다른 시설과 장소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
한성 외국어학원 김성만(45)원장은 “인천에는 같은 시설과 장소를 놓고도 영문표기를 전혀 다르게 한 곳이 많다”며 “국제도시라면 외국어를 정확하게 표기해 외국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가산업단지공단 남동공단의 예문표기는 아예 세가지로 나뉘어 있어 혼란을 더한다. 지하철역엔 'Namdong Industrial Complex'로, 도로표지판엔 'Namdong Indus Zone'과 'Namdong Indus Area' 등으로 다르게 쓰고 있는 상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도 마찬가지다. 도로표지판엔 'Multi Culture & Art Center'로 했으나 지하철역에는 단순히 예술공연만 할 수 있는 'Art Center'로 쓰고 있다.
인천종합터미널도 서로 달리 표기해 놓았다. 도로표지판엔 'Terminal Complex'로 지하철역엔 'Bus Terminal'로 적어 전혀 다른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남동구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도 도로표지판에 'Farm Wholesale Market'과 'Agriculture Wholesale Market' 등 두가지로 쓰고 있다. 하지만 'Farm(Agriculture) Products Wholesale Market'이 정확한 표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영문 약어표기도 같은 대상을 제대로 표기하고 있지 못하다. 실례로 역을 표기할 때 'Station'으로 쓰고 약어는 'Stn'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인천고 앞 삼거리 도로표지판에는 'Sta'라고 써놓았다.
여기에다 인천 산하 각 구·군과 기관들이 지난해부터 인천시가 통일한 'Incheon'의 영문표기를 고치지 않은 채 'Inchon'으로 그대로 표기하고 있는 등 잘못된 영문표기를 정비하지 않아 '국제도시 인천'의 이미지를 흐려놓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인천 외국어학원 김성자(45)원장은 “내외국인들에게 인천의 첫인상을 좋게 심어주려면 무엇보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외국어표기를 전면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영어는 세계 공통언어이므로 잘못된 영문표기는 세계인의 웃음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틀린 영문표기 '국제망신'
입력 2002-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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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0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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