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국제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추진중인 대규모 외자유치사업이 외국기업들의 자금조달계획 미비와 행정당국의 미온적 대처로 겉돌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외국기업들이 중장기 재원조달계획을 마련치 못할 경우 사업승인 취소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제관광단지 조성 사업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치러질 월드컵 축구대회와 인천국제공항 개항 1주년 등에 따른 특수를 누리기 위해 해상관광호텔 및 용유·무의 관광단지 조성계획 등 대규모 외자유치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외국 기업들이 사업승인을 받고도 이렇다할 재원조달계획을 수립치 못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아키아스사가 중구 을왕동 공유수면내에 총 사업비 4억달러를 투입, 추진키로 한 해상관광호텔 건립의 경우 착공 허가를 받은 지 1년여가 지났으나 아직까지 공사장 주변에 가건물만을 세운 채 물막이 공사를 하는데 그치고 있는 상태다.
아키아스사는 당초 962개의 객실과 해양박물관, 수영장, 마리나 등을 갖춘 해상관광호텔을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해 2월 인천시로 부터 착공승인허가를 받았으나 자금조달 미비로 사업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측은 호텔내에 카지노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허가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를 미루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사업진행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할 경우 사업승인 여부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CKWA가 추진중인 중구 용유·무의 관광단지 조성계획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미진하다. 지난 97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의 경우 CKWA사가 민간사업 우선대상자로 지정됐으나 CKWA가 사업개발자에 지나지 않아 재원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실제로 최근 이뤄진 기획예산처의 민간투자심사에서 CKWA는 총사업비의 20%에 대한 자기자본 투자 확약서와 나머지 사업비에 대한 세부조달계획을 제대로 수립치 못해 기획예산처로부터 이를 재수립해 신청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외국자본을 유치해 사업을 진행한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월드컵 등에 따른 관광 특수를 누리기 위해서라도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