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상주하는 입국 수속 관련기관들이 김포공항으로 회항한 여객기에 대해 늑장 대응하는 바람에 탑승객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인천공항공사와 서울지방항공청 등에 따르면 안개가 짙게 낀 10일 오후 9시 일본 간사이발 아시아나항공 OZ119편을 시작으로 여객기 3대가 잇따라 김포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 같은날 오후 8시10분부터 안개로 인한 시정주의보를 발령해 놓고 비상사태에 대비한 기관들은 항공기 회항이후 오후 10시까지 기상 상황을 지켜보다 안개가 장시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입국수속 기관원들의 김포공항 이동을 결정했다.
그러나 70명 가량되는 이들 기관원의 소집과 이동에 무려 1시간30분이나 걸렸고 승객들은 그동안 좁은 비행기 객실에 갇혀 있어야 했다. 오후 11시39분부터 시작된 김포공항에서의 입국수속은 다음날 새벽 1시가 되어서 끝났다.
두달 전인 지난해 11월24일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김포공항으로 회항했던 항공기 11대(화물기 5대 포함)에 타고 있던 승객 1천여명도 입국시까지 길게는 3시간씩 기다려야 했다.
승객들은 “회항이 결정됐을 경우 관련 기관원의 소집과 이동 시간을 최소한으로 단축하거나 아니면 김포공항에 입국수속에 필요한 기관원들을 상주해 놓아야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각 기관의 인원부족으로 인해 직원들의 상주가 어렵다면 시정주의보가 발령됐을 때부터 서둘러 김포공항 입국수속에 대비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서울항공청 관계자는 “시정주의보가 발령되더라도 기상 여건이 좋아질 수 있어 어느 정도 추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을뿐만 아니라 김포공항 입국이 결정되더라도 세관과 출입국관리소, 검역소 등 관련 기관이 많아 소집과 이동에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1년에 몇차례밖에 발생하지 않는 회항사태에 대비, 김포공항에 입국수속 직원들을 상주시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회항사태 늑장대응 '짜증'
입력 2002-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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