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선후보들은 2일 대선전 초반의 분수령이 될 TV 합동토론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토론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략지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에서 1박을 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이날 오전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와 함께 공동어시장과 자갈치 시장을 방문, “대통령이 되면 수산업과 어민들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또 김해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원의 도청의혹과 관련, “정치사찰이나 하고 도청이나 일삼는 관행을 가진 국정원은 폐지하고 유능하고 중립적이면서 경쟁력 있는 정보기관으로 새롭게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곧바로 상경, 별다른 일정을 잡지않고 김무성(金武星) 미디어대책본부장과 유승민(劉承旼) 여의도연구소장 등 미디어대책팀과 함께 TV합동토론 준비에 들어갔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낮 롯데호텔에서 백선엽 김영관 예비역 대장, 이맹기.김창규 예비역 중장 등 퇴역장성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뒤 효창동 대한노인회를 방문, 노인복지 공약을 발표하는 등 보수.안정층과 직능.이익단체 표심을 잡는데 주력했다.

이 자리에서 노 후보는 확고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남북 화해협력 정책 추진과 최근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 필요성 등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대통령 직속 ‘고령사회대책특별위’를 설치해 노인복지 예산을 현재 3천780억원에서 1조2천억원 수준으로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이어 3일로 예정된 첫 TV합동토론에 대비, 정책자문단과 미디어팀 등과 함께 정책자료를 점검하고 시내 한 스튜디어에서 실전연습을 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대선 유세를 중단하고 TV 첫 합동토론회를 민노당의 입장을 정확히 부각시키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에 따라 시내 모 스튜디오에서 TV 합동토론 리허설을 가졌다.

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후보는 당사에서 정책자문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수원역과 영동시장 앞 거리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으며, 무소속 장세동(張世東) 후보는 탑골공원, 노량진 수산시장,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지에서 거리유세를 계속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