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각 구청, 경찰이 월드컵을 앞두고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
고 있으나 야간이나 주말에는 손을 놓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8시께 남구 신기촌 사거리~주안역 방향 도로. 도로 가장
자리에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바람에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 주
변 상가를 찾은 운전자들은 주차공간이 모자라자 도로 곳곳에 차를 세워놓
은 뒤 대부분 1시간 넘어서 나왔다. H식당 주차안내원은 아예 손님들에게
도로에다 주차하도록 유도할 정도.
비슷한 시각 중구 신포동 일대에도 인도를 뒤덮은 차량으로 몸살을 앓았
다. 주민들은 “지난해 말 구가 인도턱을 낮추는 공사를 한 뒤 불법 주·정
차가 부쩍 늘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주택은행에서 홍예문으로 향하는 도로와 금강제화 앞 공터, 신포동
패션거리는 밤낮을 가리지 않는 불법 주·정차 때문에 차량 통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중구청 앞 일대도 주말이면 인근 실내 경마장을 찾는 사람들이 차량을 마
구 세워놓는다. 구청 주차장은 물론 심지어 개인주택 문 앞까지 가로막아
실랑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주민 김모(43·중구 중앙동)씨는 “얼마 전엔 대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차를 가까이 대는 바람에 차 주인과 말다툼을 벌였다”며 “불법 주·정차
로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주말에도 단속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동구 구월동 삼성화재 인근 뒷골목의 사정도 마찬가지. 이 곳은 차량 2
대가 간신히 지나갈 정도로 도로 폭이 좁은데다 모텔과 식당, 빌딩 등이 밀
집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대
형 오피스텔 건축공사가 벌어지면서 작업 차량들이 인도와 도로를 막기 일
쑤여서 교통체증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밖에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앞 지하철 역 주변과 구월동 농산물도
매시장 일대, 남동구청 앞 인주로, 부평구 청천동 청천파출소 앞 도로 등
시내 곳곳에서 야간 불법 주·정차 문제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단속
반원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구 관계자는 “불법 주·정차 단속은 대부분 공익요원들에게 맡겨 놓고
있어 야간이나 주말에는 단속을 제대로 못한다”고 말했다.
말뿐인 주정차 단속 강화
입력 2002-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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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2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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