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경우(53) 해양경찰청 차장(치안감)을 뇌물수수와 음주운전 등
의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윤석만, 주임검사·고경희)는 29일 “뇌물수
수와 음주운전 혐의로 이경우 해양경찰청 차장의 신병을 국무총리실 암행감
찰반으로부터 넘겨받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차장은 28일 오후 11시30분께 만취상태에서 인천시 연
수구 송도유흥가 주변 모텔에 여자와 투숙했다가 국무총리실 산하 암행감찰
반에 적발됐다. 감찰반의 음주측정 결과 이 차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
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5시께 이 차장을 연행한 검찰은 이 차장의 집무실에서 미화 8
천달러(한화 1천여만원)를 압수해 출처를 캐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 차장
이 최근 해경의 대규모 승진 인사와 관련해 부하직원에게 인사청탁 명목으
로 500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차장이 500만원을 받은 사실은 시인했으나 동행한 여자가 누
구며 어떤 사람과 술을 마셨는지 등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차장이 지난 1월 실시한 총경·경정 진급인사와 함께 오는 31
일자로 예정된 경감, 경위급 진급 대상자들에게도 뇌물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해군사관학교(26기)를 졸업한 이 차장은 82년 2월 소령으로 예편한 후 곧
바로 해경에 들어가 인천해양경찰서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99년
6월 해양경찰청 경비구난국장(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검찰은 30일 뇌물수수와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이 차장을 구속하는 영장
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