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3일 오후 제16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선거 운동에 돌입한 이래 첫 TV 합동토론을 갖고 유권자들의 비교검증을 받는다.

이날 저녁 8시부터 2시간동안 정치.외교.통일분야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제1차 TV 토론은 사실상 이, 노 양강구도로 전개되는 이번 대선전에서 특히 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미쳐 향후 대선판도를 크게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론에선 최근 쟁점으로 부상한 국가정보원 도청 의혹과 이회창 후보측에 대한 22억원 제공설 및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대선 슬로건으로 내세운 '부패정권 심판론'과 '낡은 정치 청산론'을 놓고 이.노 후보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회창 후보는 현 정권의 각종 비리와 부패의혹을 제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노무현 후보가 현 정권의 후계자라고 강조하는 한편 노 후보에 대해 '급진성향' '말바꾸기' 등의 공격을 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후보는 국정운영 능력을 갖춘 안정감있는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이 후보를 '낡은 3김식 정치'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공격하고 자신을 '새로운 정치'를 대표하는 후보로 대비시킨다는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이 후보를 '수구'로, 노 후보를 '보수회귀'로 각각 몰아붙이며 진보정당의 차별성을 강조할 예정이어서 이날 토론대결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TV토론은 KBS의 주관으로 고려대 염재호(廉載鎬.행정학) 교수 사회로 진행되며 KBS, MBC, SBS, YTN을 비롯, TV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

2차 경제.과학 분야 합동토론은 오는 10일 MBC 주관으로, 3차 사회.문화.여성.언론분야 토론은 16일 SBS 주관으로 각각 실시된다.

한편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강원지역에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경기.서울 지역에서 거리유세를 벌이며 자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