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4일 각각 고양 부천 안산 안양 성남 등지에서 거리유세를 펼치며 경기권 표심잡기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최대 격전지인 고양 부천 등 경기 서북부지역을 방문, '중원' 공략에 나서는 등 전선을 대폭 확대했다.
토론회 준비로 유세를 잠시 중단했던 이 후보는 '2002 1천만 직능인 대회'에 참석, 시민접촉을 재개한데 이어 오후에는 고양시 일산구 호수공원에 들러, 산책나온 시민들과 자전거를 함께 타며 '은륜' 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자전거는 대통령의 자리와 마찬가지로 중심을 잘 잡아야 하며,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뒤(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미래를 향해 계속 페달을 밟아야 한다”며 집권시 미래지향적 국정운영에 임할 뜻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이어 고양일산, 부천 유세에선 “대통령이 되면 문화 인프라가 있는 이 지역을 문화의 도시로 발전시키고,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경기도 발전 차원에서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또 “단 하루만 대통령을 해도 국민이 믿고, 국민을 위해 뛰는 지도자가 되려 한다”며 집권시 국민대통합에 나서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연설때 단골 메뉴였던 현정권과 상대후보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대신 대선이후 이끌 국정비전과 지도자로서의 약속을 제시하는 등 '포지티브' 선거전략으로 전환, 눈길을 끌었다.
이에 맞서 민주당 노 후보는 안산 안양 성남분당 등 경기중부권 표심잡기에 열을 올렸다.
노 후보는 안산 고잔2동 신세기빌딩앞 유세에서 “안산 평택 등 경기서남부권은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이자 첨단지식산업의 중심지역으로 발전시키고, 경기도는 남북경제교류의 가장 역동적인 경제블록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또 안양시장에 들러 상인들과 대화하며 “중소서민을 위한 경제정책을 펼칠 수 있는 유일한 서민후보”임을 강조하면서 “당선되면 전세비와 물가만은 꼭 잡아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이어 분당 유세에서 “경기중부권은 판교 벤처단지개발 등으로 최첨단 지식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면서 “용인 등은 친환경적인 경기동북부교육문화 중심도시로 개발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특히 한 주민이 “신도시 개발에는 난개발과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당선되면 행정수도의 충청권이전과 맞물려 경기도 또한 교통과 인프라 구축을 먼저 해결한뒤 개발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 후보는 조계종을 방문하고 대웅전에 들러 삼배한뒤 정대 총무원장을 만나 일산부터 남양주에 이르는 '북한산 관통 외곽순환도로 사업의 백지화' 등이 포함된 민주당 10대 불교 정책공약을 전달했다.
◆ 인천지역 유세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4일 인천 신세계백화점 등에서 인천시민들을 대상으로 각각 선거유세를 펼치는 등 인천에서의 첫 공방을 벌이며 본격적인 대세몰이에 나섰다.
이날 이들 후보들은 지난 3일 TV 토론에서 맞닥뜨린 감정이 남아있는 듯 서로에 대한 공방을 펼치는 한편 인천시민들을 의식, 인천을 동북아의 중심도시로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이들은 “깨끗하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도덕적으로 깨끗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 되어야 한다”며 자신들의 청렴, 결백을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인천을 동북아의 물류센터 및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건설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고 국제자유도시로 육성시킴으로써 세계적인 교통·무역·관광도시로 육성시키는 등 인천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제시할 방침”임을 강조했다. 그는 “공항과 항만이 위치하고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는 중국 등과 인근에 위치한 인천이야말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최적지”라고 덧붙였다.
노 후보도 “한국은 앞으로 일류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 이유는 우리나라가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후 “오는 2020년이면 중국, 일본, 한국 등 동북아 경제권이 세계경제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 확실하며 한국이 당당히 서게 될 것이고 그때 인천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현재 정부가 구상중인 송도신도시 등의 경제특구지역의 제도화를 이뤄내는데 최선의 노력을 쏟겠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또 이날 자신이 줄곧 주창해온 대세론을 거론하며 부정부패와 노정야합, 무차별적인 현정권의 총체적 실정을 부각시키며 “노 후보가 김대중 대통령의 모든 것을 이어나가겠다는 발언을 한만큼 '현정권의 수혜자·계승자'라며 모든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반면 노 후보는 “한점 의혹없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만 비로소 우리나라의 생산적인 정치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고 서두를 꺼낸 후 “최근들어 한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