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이 발표한 친일파 명단에 인천 S중학교 설립자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교정내 설립자 동상의 철거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이하 인천연대)는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이 발표한 친일파 명단에 S중학교의 설립자 윤치호가 포함됐다”며 1945년 세운 윤씨의 동상을 철거할 것을 학교측에 요구했다.
윤씨는 태평양문제연구회, 전선순회 시국강연반 강사, 흥아보국단 준비위원회 위원장, 조선임전보국단 고문 등 일제 통치정책에 협력한 친일단체에 관여했으며 아버지에 이어 2대째 일본귀족으로 입적·귀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연대는 “친일파의 동상이 인천에 자리잡고 있는 것도 치욕스럽지만 그 동상이 청소년들의 배움터인 학교 교정에 세워진 것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지난해 12월23일 서울 광신학원이 설립자 박흥식의 동상을 친일파라는 이유로 교정에서 철거했듯 윤씨 동상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울러 “학교 당국이 동상을 스스로 철거하지 않을 경우, 역사 바로 세우기 및 인천정체성 바로 찾기 차원에서 철거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 학교 관계자는 “동상 철거 문제는 재단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일제시대 특수한 시대상황과 친일행적 이상으로 국익을 위해 힘쓴 사실 등을 고려해 동상 철거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