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노무현 민주당 후보간의 대회전 막후에서는 양 후보간 장자방들의 두뇌싸움 또한 불꽃튀고 있다. 중반전이 지나면서 진면목이 드러나는 후보의 핵심 브레인들은 조직과 직능, 정책과 공약개발, 유세와 홍보분야 등에 걸쳐 최고의 두뇌들이 망라돼 있다. 전문가들은 후보들의 경우 이들 장자방들에 의해 포장되는 상품과도 같다고 평가할 정도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캠프는 크게 대선기획단과 특보단, 후원회 등 세 갈래로 구성돼 있다. 기획단은 이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낸 4선의 신경식 의원을 중심으로 정형근(전략기획팀장), 김무성(미디어대책본부장), 권철현(비서실장)의원 등이 포진해 있다.
후보특보단의 정형근 의원과 안기부 차장을 지낸 이병기 특보는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전략 수립과 정보수집 판단, 당료출신인 금종래 특보는 정무기획쪽을 맡고 있다.
민주당은 김영일 사무총장이 폭로한 국정원 도·감청 의혹도 이들의 작품으로 지목하고 있다. 미디어대책본부장인 김무성 의원은 사실상 홍보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근 홍보전에서 밀린다는 일각의 지적에 컨셉의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부영, 김문수, 홍준표 의원 등은 개헌입법 등을 주장해 대선구도를 보혁대결구도에서 탈피하는데 앞장서면서 번갈아 노 후보의 고향인 김해 수성에 나서고 있다.
서정우 변호사도 눈에 띈다. 이 후보의 오랜 측근인 서 변호사는 외면상은 민주당의 네거티브공세에 대한 법적대응을 맡고 있으나, 이 후보에게 수시로 정치·정책자문을 하는 몇 안되는 사람이다. 정책분야에서는 특히 유승민 여의도 연구소장은 리서치뿐만 아니라, 외부 교수·전문가들로 구성된 분야별 정책자문팀을 총괄하고 주요 연설문 작성을 맡아하는 등 이 후보와 독대시간이 가장 긴 특보중의 한사람이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진영은 공식선거대책위를 축으로 국민참여운동본부(국참)와 정치개혁추진위원회(정개추) 등이 측면에서 이를 보완하는 형태로 운영돼 왔다. 국참은 개혁적 이미지의 정동영 의원 등 소장파의원들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전대협의장 출신인 임종석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실무를 꾸려왔다.
또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은 영화배우 문성근, 명계남씨가 산하 '100만 서포터스 사업단'을 맡아 돼지저금통 모금운동인 희망돼지 분양사업 등을 이끌며, 홍보에 필요한 참신한 얼굴들을 발굴해 TV화면에 세우고 있다.
정개추에는 천정배 간사가 정치개혁프로그램개발은 물론, 새롭게 영입되는 인물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자문역도 겸하고 있다.
공식기구인 민주당 선대위에서는 캠프의 좌장격인 김원기 정치고문이 유인태 전의원과 함께 최근 통합21과의 선거·정책공조도 총괄하고 있고, 김상현 고문이 자민련과 구세력간 관계의 조율사역을 자임하고 있다.
유재건 의원이 단장으로 있는 특보단에는 염동연 정무특보, 이강철 조직특보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정치신인들의 영입창구이기도 하다. 정세균 국가비전21위원회 본부장은 정책공약에서 발군의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의 충청도 이전 공약과 군복무 단계별 4개월 감축같은 공약도 이들의 작품이다.
이회창·노무현후보 캠프 누가뛰나 - '장자방'들 두뇌싸움도 불꽃
입력 2002-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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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1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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