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회를 계기로 인천이 문화적 잠재력이 있는 저력의 도시임을 보여 줄 것입니다.”
월드컵 때 경기장 밖에서 펼쳐질 문화축제인 '월드컵플라자' 행사를 통해 인천의 문화적 위상을 새롭게 세우려는 인천의 젊은이들이 열정을 태우고 있다.
인천시가 지난 3월 공모한 '인천월드컵플라자'는 국비와 시비 등 13억원을 투입하는 인천 최대의 문화축제행사.
이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인천지역에서 (주)탑스아트기획, 경인일보, 즐거운 사람들이, 서울지역에서 마케팅전문회사인 옥타곤코리아, 스타라인, 중앙일보가 한데 뭉쳤다.
이 행사엔 (주)탑스아트기획 김성진(34) 대표이사를 비롯해 홍민석(36) 탑스기획 부사장, 지승환(38) 실장, 김혁배(29) 팀장, 디자인실 임경진(26)·최정환(27)·이동일(23)씨 등 패기넘치는 인천의 젊은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경인일보 장철순(42) 차장이 홍보와 마케팅을 전담해 이들을 지원한다.
김성진 대표는 인천월드컵플라자 행사를 통해 인천의 자존심을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동안 서울의 그늘에 가려 독자적인 색깔을 나타내지 못했던 게 바로 인천의 문화라는 것이다. 이 행사는 그런 점에서 많은 과제를 안고 출발할 수밖에 없다.
인천월드컵플라자 행사의 컨셉을 휴먼 트라이포트(human tri-port)로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천의 상징인 Tri-Port 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이자 경제성장의 뼈대로 이 것만 갖고는 인천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여기에 사람을 포함한 개념이 휴먼 트라이포트인 것이다. 마땅하게 갈 곳이 없는 인천, 볼거리조차 풍부하지 못한 인천의 시민들에게 풍부한 문화적 체험의 장을 제공,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게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젊은이들의 생각이다. 이들은 인천에서 월드컵플라자 행사를 통해 문화, 관광, IT, 마케팅 등 4개 부문의 월드컵 특수를 인천시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준비팀은 행사를 풍성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놓고 머리를 자주 맞댄다. 월드컵 기간중 개별단체들이 각각 준비하는 공연행사, 외국의 예술제 등을 월드컵플라자 무대에 올리는 방안도 깊이 연구하고 있다.
인천시민들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질 높은 문화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이미 일본, 중국 등 14개국 예술단체들이 참여하는 세계민속예술제를 비롯해 인천의 정서를 담고 있는 은율탈춤, 외포리고창굿 등을 공식적인 공연일정에 잡기도 했다.
민속예술공연만도 1일 1회씩 30여 가지를 월드컵플라자 무대에 올릴 예정. IT월드컵을 위해 FIFA 공식후원사인 KTI 닷컴을 유치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 전시구역에선 차세대 이동통신, IMT 2000 시연회, 모바일정보서비스, 화상전화 등 최첨단 미래형 기술을 한눈에 보여준다.
전은 인천월드컵플라자 전시회 중 백미로 꼽힌다.
인천출신 사진작가 800여명이 인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엮어 대형 실사출력으로 환상적인 사진공연을 펼치고 사진작가들이 디지털카메라로 관람객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장도 마련한다.
준비기간이 짧고 해야 할 일이 많은데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땐 힘도 들지만 행사준비 스태프들의 표정은 늘 밝다.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월드컵 축제행사를 주관한다는 자부심에, 그리고 반드시 성공적인 월드컵 축제로 자리매김해야겠다는 각오 때문에 이들은 휴일도 반납한 채 젊음의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