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12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대해 “수도권 집중 억제를 위해 서울을버리겠다는 발상은 매우 위험하다”며 “수도권 땅값, 집값이 폭락하고 담보부족으로개인파산, 금융기관 부실화, 주식시장 붕괴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수도권이 붕괴하고 우리 경제가 극도로 불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이전론은 단 한번도 국민뜻을 물어보지 않는 오만과 독선이자 반민주적 행태이며 이같은 충동적, 즉흥적,정략적 사고로는 한 국가를 경영할 수 없다”며 “나라와 국민의 운명이 달린 큰 문제인 만큼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위해 노 후보가 제안한 1대1 토론을 언제, 언디서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토론은 시간 제한없이 충분히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수도권 이전 발상이 얼마나 엉터리이고 현실성없는 위험한 발상인지 철저히 국민에게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와 국회, 청와대를 옮기면 해외공관, 언론사, 대기업, 공기업,정부산하단체, 금융기관이 모두 뒤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며 “이미 충청지역에선 투기조짐을 보이고 있고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선 불안심리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그는 “30년전 수도이전을 계획했을 때도 이미 당시 가격으로 5조원이 필요하다고 했고 지금 전남도청 이전 비용만해도 2조5천억원이며, 인천공항 건설에 7조5천억원이 들었다”며 “대다수 전문가가 최소 40조원이 소요된다고 하는데도 4조5천억원이면 충분하다는 노 후보의 주장은 국민기만”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수도권 2천만 국민을 사수하는 것은 국가안보의 핵심전략인데 서울이전은안보불안을 초래할 것이고 분단을 고착화시키려는 반통일적 행위”라며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수출로 안보가 불안한 마당에 서울이전은 안보불안을 가중시킬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충청지역의 경우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 관련 공기업과 산하단체, 이공계 대학과 연구소를 옮기고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이전을 유도하면 지역발전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