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수출이 좀처럼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 일본등 해외시장의 경기침체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여기에 대우차 부도사태도 한몫해 정부의 수출증가추세 발표와는 달리 인천은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내수진작을 바탕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역경기 회복세가 수출부진에 발목을 잡혀 단순한 '회복기대감'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지역 주요산업의 수익성 개선과 수출경쟁력 강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고 세계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이 해소돼 지역 업체의 수출과 투자가 회복돼야 경기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황
한국무역협회 인천지부에 따르면 올 들어 3월말까지 인천 수출은 1천242만달러에 그쳐 수출부진이 심각했던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서도 무려 25.3%나 감소했다. 이같은 수치는 전국 평균 감소율 10.9%의 두배를 넘는 것으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수출이 가장 부진한 실정이다.
월별 수출액도 지난 1월에 전년동기대비 26.4% 감소를 기록한데 이어 2월 -31.7%, 3월 -18.6% 등 2000년 11월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원인
우선 지역의 주력업종인 중화학제품 수출이 부진하다. 올 14분기중 상품구조별 수출을 보면 1차산품(4천700만달러)과 경공업제품(1억6천800만달러)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14.2%, 9.9% 감소했지만,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화학제품(10억2천700만달러)은 27.7%나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26.8% 감소한 것을 비롯해 자동차 부품 43%, 금속공작기계 41.5%, 음향기기 28.3% 등 인천의 '간판상품'들의 수출이 일제히 줄었다.
주력 수출시장의 부진도 심각하다. 지난 1~3월중 인천 수출은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37.5% 줄었고 중국 -37.2%, 일본 -9.1%, 홍콩 -34.4% 등 '4대 시장'에서의 수출이 모두 줄었다. 결국 주요 해외시장의 경기침체가 지역의 수출부진과 직결되고 있다.
●전망
14개월 연속 감소했던 국내 전체 수출은 지난달 증가세로 반전됐지만 수출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는 지난해 4월 수출부진에 따른 반등으로, 해외시장의 경기 회복이나 산업고도화에 의한 경쟁력 향상에 기인한 것으로는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인천의 경우 5대 수출주력 산업군 가운데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수출의 경우 대우차 매각 본계약이 체결됐지만 경영정상화의 시기 문제 등이 있는데다 수출부진의 장기화로 수출잠재력이 훼손돼 단숨에 높은 성장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또 철강, 산업기계, 석유화학, 전자 등 4대 수출산업군 역시 세계적인 수입수요가 즉각 발생하기보다는 서서히 회복되는 경향이 있어 올 하반기부터나 회복세로의 반전이 예상되고 있다.
김인규 무협 인천지부장은 “해외시장의 경기회복이 다소 늦어지고 있고 최근 원화환율도 1천300원대에서 1천250원대로 강세기조를 나타내며 중화학제품의 수출 경쟁력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인천지역 수출은 국내 전체 수출회복 시기보다 몇개월 늦어 올 하반기 중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수출 부진 원인과 전망
입력 2002-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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