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이 '선거용 선심성 견학지'로 이용되면서 갖가지 추태가 벌어져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우려를 낳고 있다.
공항 관계자들은 “노인들을 실은 관광버스가 하루에 수십대씩 인천공항을 찾는다”며 “대부분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관광에 나선 사람들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구 월미도 선착장에만 영종도 인천공항을 찾는 관광버스가 하루 평균 10여대씩 몰려든다. 이 관광버스는 주로 60~70대 노인들을 태우고 월미도 일대와 영종도 해수탕, 인천공항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관광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5시께 월미도 선착장에는 인천공항을 견학하고 나오는 전남 70아 ××××호 S관광버스 2대를 비롯 전남지역 관광버스 4대가 도선을 이용해 빠져 나갔다. 또 6일 오전 10시40분께에도 영종도로 건너가기 위해 몰려든 관광버스 6대가 줄지어 서 있는 등 본격적인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관광' 붐이 일고 있어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관광객들이 공항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술에 취해 웃옷을 벗거나 큰소리로 떠드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공항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공항에서 근무하는 자원봉사자들은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거나 변기사용법을 몰라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예사”라며 “심지어 공항 로비에서 자리를 깔고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는 이들도 있어 골치”라고 하소연 한다.
자원봉사자 김모(43·여)씨는 “얼마 전엔 70대 노인 한분이 여객터미널 1층 출국장 앞에서 술에 취해 할머니를 끌어안고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말리느라 혼났다”며 “일부는 며칠 전에도 다녀와 볼 것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선거용 선심성 관광이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올 들어 공항공사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공항 견학 행태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는 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요즘 공항견학은 호남과 충청 지역에서 올라오는 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현재로선 규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자원봉사를 동원해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관광객 '나라 망신'
입력 2002-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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