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인천시장이 취임한 지 1일로 한달이 됐다. 그는 시장 취임이후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복지 구현과 최첨단 기능이 어우러진 국제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인천의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 마련에 힘을 쏟았다. 특히 인천의 발전을 위해선 시의 재정규모 및 세수를 확대하는 방안이 근간이라고 판단, 공직자 모두가 세일즈맨이 되어 동참할 것을 주문하는 등 민선시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행정을 함께 운영할 파트너인 정무부시장의 선정 미흡으로 내정자가 중도에 사의를 표명하는 우를 범했고, 또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인사 등도 구설수에 오르는 등 민선시장으로서 과오를 범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우선 그가 취임이후 공직자들에게 내세운 메시지는 발상의 전환이다. 자리에 그대로 앉은 채 행정을 펼칠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나 외국의 주요도시를 찾아다니며 벤치마킹과 국고보조금 등의 확보에 주력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운영된 고정적인 시정 방안에서 탈피, 기업적인 마인드를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인천을 세계적인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선 선진도시에 대한 벤치마킹은 물론 세수확대면에서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전 공직자가 직접 발로 뛰는 세일즈맨이 되어야만 가능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안시장 본인이 직접 중앙부처를 두루 돌아다니며 국고보조금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시 고위 공직자들도 솔선수범해 지역의 사업들과 연계된 세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주력했다.

또 각 실국별로 주요현안사안에 대해 관례적으로 업무보고를 하던 형태에서 벗어나 각 국과장 등이 참석하는 토론의 장으로 전개하기 위해 시장과 실·국·과장 등이 직접 현안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여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 공무원들이 현안에 대한 연구 및 공부를 하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지역간·계층간의 장벽을 넘어 인천인으로서의 애향심과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시민화합시책 및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기 위한 시책마련 등도 긍정적인 부분이라는 평가다. 이밖에 60여일이 넘도록 파업을 거듭한 민택련의 택시파업과 관련, 노사 양측의 대화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이를 일단락짓는 재치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안시장이 장고끝에 내정한 정무부시장이 발령조차 되지 못한 채 중도에 사의를 표명한 점은 옥에 티다. 또한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무리한 인사를 유발한데다 직장협과 기자단간에 빚어진 기자실 폐쇄소동 등에 대해 재빠른 대처를 하지 못한 점 등은 민선시장으로서의 오점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일각에선 시장으로서의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주위 여론을 의식, 입장을 쉽게 변경하는 것도 아직까지 정치인으로서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시정운영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