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11시께 남동구 구월동 CGV 인근 일방통행로. 불법 주·정차 단속지역이란 플래카드가 나붙어 있고 주차 단속요원들이 상주하다시피 했지만 운전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틈만 보이면 차를 세웠다. 급기야 11시 10분께 인천 33거 ××××호 포텐샤 승용차가 견인차량에 매달려 보관소로 끌려갔다. 포텐샤 승용차가 견인된 바로 옆에는 1일 견인된 인천 7도 ××××호 포터 차량의 견인이동통지서가 바닥에 붙어 있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께 남동구청에서 남구 용일사거리에 이르는 왕복 8차선도로. 양방향 시내버스 전용차선은 불법 주·정차한 승용차와 화물차량에 점거당하다시피 했다. 자연히 시내버스는 3차로를 운행할 수밖에 없었고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주택가 이면도로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이날 오후 2시께 남동구 구월동 킴스클럽 뒤편에서 구월여자중학교로 이어지는 이면도로 양쪽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빼곡했다. 교행은 커녕 차량 한대가 빠져나가기도 버거울 정도다. 차량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어느 한쪽은 연방 삿대질을 하며 한참 후진을 해야 한다.
같은 시간대 남구 학익동 인천구치소 앞에서 문학동 쪽 왕복 2차선 도로도 양방향 불법 주·정차한 차량들로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이들 차량 때문에 상당수 차량들이 중앙선을 침범하는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했다.
또 승객을 태우기 위해 택시들이 주·정차 위반 차량을 피해 주행차선에 급정거하기 일쑤여서 뒤따르던 차량들이 잇따라 급제동하는 등 불법 주·정차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올들어 지난 24분기까지 인천지역에서 적발된 주·정차 위반차량은 모두 18만6천20대에 달한다. 이중 2만9천345대가 견인됐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적발된 12만5천12대(견인차량 7천668대)보다 훨씬 증가한 것이다.
옹진군을 제외한 각 구·군별 적발건수(괄호안은 견인건수)를 보면 남구가 3만8천201건(5천45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평구 3만2천296건(3천361건) ▲계양구 3만1천73건(3천649건) ▲남동구 2만6천753건(5천729건) ▲서구 2만6천70건(3천431건) ▲연수구 1만4천579건(3천316건) ▲중구 1만370건(2천741건) ▲동구 5천99건(1천661건) ▲강화군 1천579건 등의 순이었다.
대한손해보험협회가 지난 2000년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전국 10대 도시의 교통질서 준수실태 결과는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도심과 외곽도로 100m 구간에서 시간당 불법 주·정차 위반건수를 조사한 결과 인천지역이 1천158대로 10대 도시중 2위로 나타났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관계자는 “주차공간이 차량 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불법 주·정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한계를 안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겠다는 운전자들의 의식이 확고하다면 지금처럼 불법 주·정차가 만연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을 선진교통문화도시로…] 단속 무색 '도로점거 차량'
입력 2002-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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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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