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일선 구·군의 인사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공무원들의 인사적체가 심각하고, 승진 소요기간마저 기관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지방공무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인천시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 7월말 기준으로 평균 승진 소요기간이 10년 이상되는 직급 및 직렬이 인천시 행정 4급을 비롯 14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인천시 임업직 7급의 평균 승진소요기간은 무려 13년 2월로 가장 승진이 힘든 직급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승진 평균소요기간이 10년 이상되는 직급으론 ▲인천시 전산 5급(11년 4월) ▲인천시 전기 5급(11년 4월) ▲인천시 임업 7급(13년 2월) ▲인천시 보건 5급(11년 1월) ▲남동구 행정 5급(10년 5월) ▲강화군 수산 6급(10년 9월) ▲옹진군 행정 5급(12년 4월) 등 1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의 경우 5급에서 4급 승진에 필요한 법정 소요년수는 5년이지만, 이미 이 자격을 넘어선 공무원이 수십명에 이르며, 사무관 8년 이상 고참들만 41명에 달한다. 고참 사무관들의 승진이 늦어짐에 따라 6급에서 5급으로 승진을 바라보고 있는 하위직 공무원들은 승진희망마저 포기한 상태다.

또한 인천시와 구·군간, 각 기초자치단체간 동일직급의 평균 승진소요기간도 큰 차이를 보이는 등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다. 행정직 7급의 경우 인천시의 평균 승진소요기간은 5년 9월인 반면 중구는 8년, 동구 7년, 남구 8년, 연수구 7년 8월, 남동구 8년, 부평구 7년 7월, 계양구 8년, 서구 8년 1월, 강화군 7년 5월, 옹진군 3년 5월 등 천차만별이다.

특히 같은 직급이면서 직렬에 따라 승진소요기간도 차이가 난다. 인천시의 경우 행정 8급의 평균 승진소요기간이 4년 3월, 기업행정은 5년 3월, 기계는 5년, 보건 5년 9월 등의 격차를 보여 직급별 공무원간에 위화감마저 조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인천시와 구·군의 인사적체가 심할 뿐 아니라 직급간, 직렬간 인사 불균형에 대한 불만이 높아 이를 해소하기 위한 인사교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