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물갈이' 인사였다. 2003년 1월1일자로 발표된 인천시 고위직 인사는 안상수 인천시장이 부임한 이후 줄곧 예고해 왔던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그에 따른 후속인사의 성격이 짙다. 이제 첫 단추를 끼우기 시작한 인사는 인천시 산하 공기업, 서기관급 이하 중·하위직 인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인천시는 이번에 3급 이상 간부공무원과 중요보직에 대한 인사만 우선 발표했다. 당초 1월1일자로 일시에 단행하려던 계획이 구·군 교류, 산하 공기업 사장교체가 의외로 난항을 겪게 됨에 따라 인사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 단계발표로 방침을 선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된 것은 과연 인사적체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였다. 안 시장은 이를 놓고 고심하다 결국 나이많은 공직자, 그동안 공직혜택을 입었던 공직자 등을 명퇴시켜 자리를 만들기로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이번에는 과거의 잘못 등을 문책하지 않았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업무추진에 따른 공과를 철저하게 분석해 이를 인사에 반드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안 시장은 인천지하철공사, 인천터미널공사, 시설관리공단 이사 등과 서기관급 이상 44년생 10명을 타깃으로 삼았다. 이로 인해 권기일 자치행정국장, 고홍승 상수도 사업본부장, 정영복 사회복지여성국장을 일선에서 퇴진시키고 홍준호, 유동열, 장부연 등 4급 고참 공무원들을 승진시켰다.
아울러 안 시장은 김복남, 이강희, 최석봉, 이용우 등 45~47년생 공무원들에 대해 배려차원에서 부단체장 부임 및 승진의 혜택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 시장은 그동안 고시출신 공직자들이 상대적으로 승진 등 인사에서 혜택을 입었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인사에서 이를 상당수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시장은 44년생 공무원들을 대부분 정책보좌관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일선 퇴진에 따른 반발 무마책이란 시각이 있는가 하면 오랜 공직경험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당분간 활용할 필요성이 있어 배려차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으론 이번 인사에 대해 부정적인 평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의 당초 인사 방침의지가 일부 수구세력에 의해 꺾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자기사람 심기', 외부 인사개입 등 구태가 재연됐다는 지적이다.
안 시장은 주변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공직사회의 꽃으로 불리는 자치행정국장에 조한완 서구 부구청장을 내정했다가 지역에서의 반발로 이장복 계양구 부구청장으로 변경했다. 또 일부 공무원의 경우 특정지역 단체에서 강력하게 추천, 발탁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인사는 물론이고 앞으로 후속으로 이어질 공기업 사장, 서기관급 이하 중·하위직 승진 및 전보인사와 관련 상당한 후유증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인사 분석] 명퇴 유도 인사적체 해소 '내사람 심기' 부정 평가도
입력 2002-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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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2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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