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인천지역 아파트 전세가가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아파트 밀집지역의 경우 만성적인 매물난으로 그동안 세입자들을 압박해 왔으나 최근 일부 지역의 경우 전세물량이 여유를 보이면서 극심했던 품귀현상도 풀리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1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정부의 강도 높은 안정대책의 여파로 아파트 매도·매수가 감소한 가운데 수도권 일대 아파트 시장에서 매매와 전세가격 모두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더욱이 전세시장의 경우 지난해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데다 매매전환 사례의 급증으로 전세 수요가 줄어들면서 8월 말까지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9월 중순부터 부분적으로 하락한 지역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인천에서 가장 뚜렷한 하락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지역은 정부가 투기 과열지구로 지정한 삼산지구가 포함된 계양구. 작전동 H아파트(33평)가 지난달(9월27일) 9천500만~1억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4일현재) 평균 500만원이 하락했다. 효성동 H아파트(33평)도 7천만~8천500만원이었으나 평균 250만원 정도 떨어지는 등 중형 이하 평수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내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구 당하동 T아파트(25평)도 500만원이 떨어진 5천500만원에 계약되고 있으며 연수구 연수동 K아파트(27평)는 지난달 초 상·하한가가 9천500만~1억500만원이었으나 9천500만~1억원으로 하락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아파트 소유주들이 매매로 전환하거나 전세가격을 낮춰 매물로 내놓고 있다. 부평구 부개동 J아파트(24평) 로열층의 경우 지난달까지 대부분 9천500만원을 호가했으나 이달 들어 9천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세물건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연수구 연수동의 경우 지난달 매주 전세물건이 10여개에 불과했으나 현재 90여개에 달하고 있으며 동춘동도 지난달 초 3개만 나왔으나 38개가 매물로 올라 있는 상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정책요인과 계절적인 요인이 적절히 배합되면서 전세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