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이번에 마련한 인천지역 해양수산 중장기계획(안)은 해양수산개발원과 인천발전연구원에 의뢰, 용역한 '인천항 비전 21'의 구체적인 실천 의지를 담고 있다. 이 계획은 항만시설 투자 부족에 따른 만성적인 체선·체화 해결을 통해 인천항을 부산·광양항에 이어 환황해권 중추항만으로의 위상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해운·항만분야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함께 인천항은 육·해·공을 연결하는 연계 수송망이 갖춰진 만큼 최대 교역 파트너인 중국을 넘어 전세계로 컨테이너 항로를 개설하는 등 해운 정기선을 확충하기로 했다. 내적으로는 인천에서 부산까지 각 주요항을 연계하는 연안해운물류 하이웨이를 구축하고 별도 연안해운 전용 항만도 건설하기로 했다.

또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인천에서 신의주를 연결하는 해상항로를 개발, 북한에 조성될 서해경제특구의 산업항만 물류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남외항에 총 34선석에 이르는 21세기형 최첨단 미래형 종합 항만을 건설함으로써 인천항 규모를 100% 신장해 10년 뒤에는 1억6천600만t의 수출입 물동량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항만 관리 및 운영분야

인천항이 품질·가격·속도·편의성 면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반 조치를 강구해 불리한 자연 조건을 극복한 뒤 앞으로 지정될 관세자유지역 대상을 내항에서 외항위주로 점차 확대 운영해 동북아 환황해 경제권의 물류유통거점도시로 육성하기로 했다.

항만별 기능 특화와 공해성 화물 재배치 및 친수공간 조성을 통해 인천항을 문화·레저·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수도권 친수휴양 공간으로 재창조한다는 방침도 포함돼 있다. 또 이 계획에는 오는 2010년까지 2조32억원을 투입, 인천항에 공·항만(Sea&Air) 지원 전용부두 건설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해양 관광 및 수산 발전

신규 해상 항로를 개척, 항로를 재배치 함으로써 인천항 입·출항 선박의 항행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고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된 인천 연안해역은 육·해역의 통합 관리로 육상오염물질을 근원적으로 차단, 연안 수질을 1등급 청정해역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또 경쟁력 있는 수산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 아래 인천지역 해역 특성에 맞는 37종의 신양식 품종을 개발, 지역어민의 소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5만8천평 규모의 대단위 수산물 종합유통센터를 건립, 수도권과 중국 수산물의 최대 공급기지로 조성하고 오는 2010년까지 전 어장을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자율 관리형 어업을 정착하기로 했다. 우리 나라 최초의 조력발전소를 안산 시화호에 건설해 인천·경기지역이 청정 무공해 에너지 시대의 발원지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