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동북아 국제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인천은 어느 수준에 있는가'.
인천발전연구원이 최근 5개월에 걸쳐 인천의 현주소를 진단하기 위해 전국 7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각 분야에 대해 비교분석한 연구결과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그동안 피상적인 지표비교와 달리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향후 지역발전계획을 수립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연구가 자매도시인 기타큐슈시와 공동으로 실시됨으로써 향후 두 도시간 비교우위 분야에 대한 활발한 교류와 도시간 장단점을 보완하는 발전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기대되고 있다.
▲자연분야
인천의 자연환경 조건은 대체로 타 광역시와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름과 겨울철의 생활환경은 온도, 습기 등을 기준으로 볼 때는 부산과 비슷한 기후로 다소 불량하지만 일조시간은 연간 2천~2천500시간으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진은 30년간 평균 지진횟수가 2일 이하로 최고 점수인 5등급으로 나타났고 태풍은 2~5년동안 5회 이하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돼 3등급으로 평가됐다. 겨울철 적설에 의한 불편정도를 나타내는 '강설'은 최근 30년간 인천, 서울, 광주, 대전은 10㎝ 이상 적설일수 2일 이하로 등급 4였고 부산, 대구, 울산은 10㎝ 이상 적설일수가 0일로 5등급으로 분류됐다.
▲사회분야
사회환경은 인구, 도시화, 주택환경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인천은 서울보다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는 인구 전입비율이 높고 주택노후화가 적은데다 외국인의 비율이 높아 가장 활동적이고 젊은 사회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
그러나 가용지가 많고 인구밀도 및 주택지 밀도가 낮아 효율적인 토지이용이 안되고 있으며 주택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이에 대한 개선책이 요구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경제분야
이 분야는 산업, 소득, 재정, 고용, 소비 등 5개 대항목, 제조업, 네트워크 등 2~4개 소항목, 1인당 지역내 총생산 등 14개 소항목으로 구분해 분석됐다.
평가결과 인천의 경제는 국내 타 광역시와 비교할 때 중하위 수준을 나타냈다. 총점 5점을 기준으로 할때 서울(3.73점), 대전(3.07점), 울산(2.67점) 다음인 2.60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소득분야에서 인천은 평균소득, 금융자산 등 부문에서 타 도시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1인당 지역내 총생산액을 기준으로 할 때 소득수준이 887만1천원으로 전국 평균치 1천71만7천원보다 크게 낮았고 광역시 평균액인 1천4만2천원에도 못미쳤기 때문이다.
1인당 은행예금잔고를 비교해 볼때 인천은 550만원으로 7대 도시중 5위에 속했다.
도시재정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방채비는 2.99%로 서울 다음으로 건전한 상태. 반면 2000년 인천시의 1인당 주민세 수입액은 4만5천원으로 7대 도시중 최하위였다.
고용부문중 실업률은 인천이 5%로 7대 도시중 3번째로 높았다. 이는 대우차 사태이후 실업률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인천은 산업구조를 고도화, 다양화하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으며 산업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물류·금융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개인소비는 소득규모에 비해 매우 높은 불균형을 보이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공공부문
이 분야는 교통과 생활기반 및 공원·스포츠시설 등을 기준으로 분석됐다.
생활교통의 편리성은 도로총연장 비율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고 반면 편리성이 높은 지역은 대전, 서울, 울산 등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속도로와 항공의 편리성은 인천이 타 지역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도시의 안전성은 도로연장에 대한 교통사고율로 평가했는데 인천은 ㎞ 당 8.1건으로 안전성이 가장 낮았다.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은 부산이 51.5%로 가장 높았으며 인천, 대구, 대전, 울산 등은 2등급인 30~40% 수준이었다. 1인당 공원면적은 광주가 26.43㎡로 가장 높았다. 인천, 울산은 3등급. 부산은 2.56㎡로 최하위다.
▲문화·교육
인천은 이 분야에 대한 총점 5점 만점에서 50%에도 못미치는 2.05점을 받았다. 문화시설면에서 미술관, 박물관 등 생활과 밀접한 문화시설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교육분야나 시민활동분야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모습을 보였지만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앞으로 인천은 문화·교육분야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계획을 세워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문화시설과 운영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도 필요하다. 도서관 1인당 장서수를 비교한다고 했을 때 단순히 책이 많고 적음을 따질 게 아니라 같은 규모의 장서를 분류, 관리할 수 있는 운영예산, 인력, 시설 등을 모두 갖추고 있는지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건강·안전분야
인천은 건강·안전분야에서 대체로 높은 수준의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고
['국제도시' 꿈꾸는 인천 현주소는…] "산업활성화 위해 금융 대수술을"
입력 2002-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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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0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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