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가 문학산과 청량산 일대 병해충 방제작업을 하면서 이 사실을 산림 소유자에게 알리지 않고 무단 훼손해 물의를 빚고 있다.

26일 구에 따르면 산림청과 인천시 등 국·시비를 지원받아 총 2천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문학산과 청량산 일대 산림 37㏊에 '푸사리움가지마름병'을 예방하기 위해 가지치기와 고사목 제거, 간벌 등 병해충 방제작업을 실시했다.

구는 산림 37㏊ 중 사유지가 60%에 달하자 방제작업에 앞서 지난 8일 선학동 산52 등 청학동과 동춘동 일대 산림 27㏊ 소유자 12명에게 병해충 방제작업 실시명령을 우편으로 통보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통보받지 못한 소유자 A씨는 “최근 벌초를 하기 위해 선산에 올라갔다가 주변 나무 100여그루가 벌목된 것을 뒤늦게 알았다”며 “구가 병해충 방제작업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작업을 벌이는 바람에 종중 선산이 마구잡이로 훼손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구는 문제가 된 A씨 소유의 선학동 산52 산림 12만9천722㎡ 중 병해충과 가지치기 등이 시급한 3만4천942㎡에 대해서만 병해충 방제작업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또 방제작업 대상지 중 사유지에 대해서는 산림법에 따라 이같은 사실을 해당 산림 소유자에게 통보했지만 일반 우편으로 보내는 바람에 전달이 늦어진데다 선학동 산52와 같이 종중 소유의 경우 토지주의 주소가 맞지 않아 우편물이 반송돼 산림 소유자에게 미처 통보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연수구 관계자는 “각종 업무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주소가 틀린 토지주의 주소지를 일일이 확인해 방제작업 실시명령을 재통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앞으로는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