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의 중심도시로 떠오른 인천의 상권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터넷과 TV를 통한 홈쇼핑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유통업체가 3~4년전에 비해 세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시내 상권형성과 업종분포, 호황·쇠퇴업종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특히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을 앞두고 인천지역 곳곳에 외국계 프랜차이즈 유명음식점들이 타업체보다 선점을 위해 속속 개업하면서 인천지역 상권의 판도변화를 유도하고 있는 추세다.

6일 인천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할인점은 지난 99년말 5개에 불과했으나 현재 2.5배나 늘어난 12개소에 이른다. 이처럼 인천에 대형할인점이 속속 들어서는 것은 국내외 대기업들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서울을 피해 저마다 2~4개씩의 점포를 개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지역유통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인천의 구도심을 중심으로 한 재래시장 등이 쇠퇴하는 사이 틈새시장을 노리며, 가격을 낮춰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주된 이유로 꼽힌다.

이같은 변화는 우선적으로 인천 중심상권의 이동현상에서 나타나고 있다. 인천의 전통적인 중심상권이었던 동인천을 비롯해 석바위, 신포동 상권이 유동인구 감소와 인지도 하락, 가격 경쟁력 등에서 한계를 드러내면서 주변 상권까지 침체하는 '도미노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반면 인천시청 주변을 비롯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축으로 한 구월동 상권과 연수·계양·서구청 인근상권은 하루가 다르게 점포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대형화·전문화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최근들어 주 5일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역세권, 유흥가 주변 등 주말상권은 도심 오피스상권에 비해 주말 매출액이 20% 정도 신장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아울러 강화나 소래 등 수도권 유원지 주변 상권도 주말과 휴일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상권형성이 활기를 띠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하루 평균 3만~7만명의 고객을 끌어들이는 백화점 등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한 상권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권 변동률이 무려 25.7%에 이르는 것으로 인천소상공인지원센터 조사결과 나타났다. 지난 1년 사이에 시내 점포 4곳 중 1곳이 상호 또는 업종을 바꾸거나 아예 문을 닫는 등 변화가 일기 시작한 셈이다.

업종선택과 영업방식도 크게 달라져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식업종의 경우 그동안 '대형화' 일변도에서 탈피, 대형화와 함께 독특한 맛과 서비스를 갖춘 '전문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프랜차이즈(가맹점)화 현상 역시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에 본보는 급변하고 있는 인천 상권의 변화상을 연중기획으로 현장취재해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