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의 착취를 견디지 못해 숙소에서 도망쳐 나왔지만 항공료가 없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국제적 미아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아프리카 민속예술단을 돕기 위한 뜻깊은 공연이 열린다.
'민주개혁을 위한 인천시민연대'는 오는 26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서부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민속예술단을 돕기 위한 공연을 벌인다. 이번 공연은 코트디부아르 민속예술단의 무용과 타악연주를 비롯해 국내 '한울소리'가 출연해 사물놀이와 타악 퍼포먼스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노엘단장 등 모두 10명으로 구성된 이 민속예술단은 지난해 6월1일 입국해 경기도 남양주의 한 업소에서 활동해 왔으나 업주의 횡포와 착취에 불만을 품고 숙소를 이탈한 뒤 인천 이주 노동자 인권센터에서 보호받아 왔다. 그러나 이들은 항공료 등 모두 1천500여만원의 비용이 없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3개월동안 전국 각지를 돌며 10여차례 소규모 공연으로 돈을 벌어 근근이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딱한 사정을 접한 인천시민연대는 이들을 돕자는데 뜻을 모으고 인천민예총 등의 협조를 받아 1천500만원을 모금하기 위한 공연을 기획한 것이다.
인천 민예총 송동수 부회장은 “코트디부아르 민속예술단을 착취한 것도 모자라 고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게 방치하는 것은 국제적 망신거리”라며 “이번 행사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 국가적 치부를 치유하자는데 있는 만큼 독지가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국 민속예술단 돕기 '뜻깊은 무대'
입력 2003-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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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0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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