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도시, 송도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미국을 방문한 소감을 20일 이렇게 밝혔다. 매우 성과가 좋았다고 자평한다.

이번 방미 성과로 손꼽히는 건 물론 게일사와의 국제비즈니스센터 실행협약이 성공적이었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게일사 측이 1억달러(한화·1천300억원)에 달하는 건물과 향후 2만8천여평에 해당하는 권리를 인천시에 기부채납하겠다고 제의하자 시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인천시가 이번 게일사와의 협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말로만 이뤄져 왔던 외자유치가 첫 결실을 맺게 돼 이를 계기로 향후 송도신도시 외자유치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

또 북핵문제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불안정한 데다 국내 경제상황마저 좋지 않은 상태여서 외국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의 의지와 송도신도시의 미래비전만을 믿고 미국 게일사가 선뜻 협약체결을 결정함으로써 외국투자자들의 위축된 투자심리를 살리는 데도 크게 기여하는 기폭제가 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등 동북아시아 각국들이 21세기 물류경쟁에 뛰어들어 치열한 시간싸움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뒤늦게 경쟁대열에 합류한 우리나라가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발전전략을 세우고 그 전략의 중심을 인천이 맡아 선봉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게일사 측이 협약체결, 국제비즈니스센터 착공시기 등 일정을 앞당겨줘 큰 힘을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방문단은 뉴욕 현지에서 미국의 게일사를 비롯, 모건 스탠리, 시스코 등 세계 굴지의 기업인 100여명과 만나 인천의 투자환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게일 회장은 뉴욕에서 모건 스탠리, 시티코프, GMAC 등 유수의 금융회사와 구체적인 투자절차를 협의하고 있고 국내 투자자 및 금융기관과의 협의를 위해 이달 말 방한할 계획임을 밝혀 투자자 유치가 빨라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게일사 측은 인천시와 함께 송도신도시 내에 외국인 학교, 병원 등을 유치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현재 하버드, 프린스턴 학교재단측, 존스 홉킨스,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MD 앤더슨 암센터, 카이저 퍼머넌트 병원 등과 접촉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제자유구역내에 세계 굴지의 병원이 설립되기 위해서는 현재 외국인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진료를 허용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법의 개정이 불가피해 외국병원 유치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국제비즈니스 센터 조성은 향후 64조원의 생산유발과 61만5천명의 고용창출 등의 기대효과와 함께 국제전시교류의 중추도시로 부각돼 다국적 기업들의 유치를 이끌 수 있는 시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