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구 숭의동에서 계양구 효성동으로 이전이 확정된 인천교육대학 부설초등학교의 실험적 교육형태가 논란을 빚고 있다.
이 학교가 인근의 다른 학교에 비해 교육 여건이 월등하게 뛰어나 위화감을 조성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교대 부설초등학교에 따르면 모두 190억원가량의 국비를 들여 남구 숭의동에서 계양구 효성동 인천교대 인근 9천평 규모의 부지에 교사를 이전하고 오는 2006년 개교 예정이다.
이 학교는 지난 57년 개교한 이래 46년동안 교사를 사용하다 보니 건물과 교육 기자재가 너무 노후되고 인천교대와 거리가 멀어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
그러나 인천교대 부설초등학교의 교육여건이 다른 학교에 비해 월등하게 우수해 위화감을 조성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축 예정인 이 학교에는 3천300평 규모의 체육관과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도서실, 실내수영장 등 인근 다른 학교에서 상상할 수 없는 뛰어난 교육 여건을 갖출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공립초등학교 개교에 들어가는 예산이 100억원대, 학교부지도 약 4천~5천평 수준임을 감안하면 인천교대 부설초등학교의 이전으로 지역에 위화감만 조성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인천교대 부설초등학교의 교육성격 자체가 실험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이전이후 다른 학교에 상승효과를 줄 것이라는 낙관론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계양구 길주초등학교 박성수 교사는 “전체 교육여건을 끌어 올리는 노력보다 실험성을 앞세워 한 학교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게 더 큰 문제”라며 “각 학교로 실험교육을 순환하는 등 운영안을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천교대 부설초등학교 진태하 교감은 “학교 교육여건이 너무 노후되고 대학과 거리가 멀어 이전을 하는 것”이라며 “우리 학교는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실험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전하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