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의 경기가 심상치 않다.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과 북한핵문제 등이 가시화하면서 유가상승은 물론 증시가 크게 악화된 것이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지속적으로 매출 증가세를 보이던 지역 백화점의 매출은 크게 하락세로 돌아섰고, 서민가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그 여파가 학원들의 운영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기업들도 자금난으로 인한 긴축 운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역내 각 기관들이 내놓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을 보면 기준치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기업인들의 체감경기 또한 장기화할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현재의 경기가 IMF직전과 유사하다는 여론마저 팽배해지고 있다.

인천지역 백화점중 가장 큰 규모인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1·2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10% 이상 감소했다. 백화점측은 경기 침체로 고객들이 소비를 자제하고 충동구매 등이 사라지면서 객단가(고객의 구매금액)가 크게 줄어 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기악화의 직접적인 영향은 학원들에게도 타격을 주고 있다. 입학시즌임에도 불구, 학원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학원의 학생수도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인문계 학원은 물론 예능계 학원, 기술계 학원 등이 경기악화로 인해 학생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영업을 하지 않은 채 휴면상태에 들어간 학원수가 100여곳이 넘고 있다.
 

인천지역 도소매업과 숙박업,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한 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도 계속 악화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청 산하 인천소상공인지원센터가 60개 소상공 업소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기준 100)를 조사한 결과 올 1월중 체감경기지수는 '83.3'으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지역경기가 더욱 나빠졌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지역내 151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 동향을 조사한 결과 2월중 제조업 업황 BSI는 기준치(100)보다 훨씬 떨어진 87이었고, 3월중에도 98을 기록, 경기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비제조업의 2월중 업황 BSI는 이보다 더욱 심해 고작 57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인천지역 소비자물가는 109.5(기준 2000년 100)로 지난달에 비해 0.4% 상승했고, 지난해 동월에 대비해선 무려 3.7%나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도 지난달과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0.5%, 3.6%가 상승하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