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에서 플라스틱(호스제조)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P업체는 최근 유가상승에 따른 원자재 비용부담 가중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내수부문에선 고정 거래처가 있어 당장 매출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내수경기 침체 분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판매부진에 따른 경영난을 우려, 시설투자를 보류한 상태다.
인근 기계제조업체인 H사(크레인 제조) 관계자는 “현재의 경기가 IMF사태 직전과 유사한 분위기”라며 “물건을 납품해도 돈이 돌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에 따라 긴축경영에 돌입, 최근 시설확장을 위해 발주한 생산설비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양상은 비단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학원, 백화점, 도소매업자 등 사회 전반에서 빚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미국의 대 이라크전 등이 임박하면서 불안 심리 등으로 유류값을 포함한 각종 소비자 물가는 크게 오르는 반면 은행 가계자금 등이 꽁꽁 묶이면서 마치 IMF사태 이전을 연상케 하고 있다.
●백화점=인천지역 백화점 대부분이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상당수 고객들이 생필품 위주의 물품을 구매할 뿐 고가품에 대해선 구매를 줄이고 있는 상태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1월 매출과 2월 매출액이 지난해 1, 2월에 비해 각각 5%와 20%가량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백화점을 찾는 고객수가 감소한 이유도 있지만, 고객들이 충동구매 등 소비를 자제하고 생필품 위주의 물품을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원계=학원은 경기침체시마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이다. 가계에서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가장 적당한 곳이 바로 학원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입학시즌임에도 불구 최근 인천의 학원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등록된 인문계학원을 비롯 예술계학원 등 인천의 학원수는 총 3천40여개소. 이는 학원이 활성화됐던 90년대 초반 3천500여개소보다 무려 500여개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게다가 현재 학원중 등록증만 소지한 채 휴면(영업중단)에 들어간 학원이 무려 100여개소를 넘고 있다.
●기업실사지수 및 경기체감지수=인천지역 도소매업과 숙박업, 음식점 등이 판단하고 있는 1월중 체감경기지수는 83.3이다. 지수 평균치가 100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2월에 비해 상당히 나빠진 데다 9월 이후 5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침체가 당초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지역내 15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 동향도 2월중 제조업 업황 BSI는 기준치(100)보다 훨씬 떨어진 87이었고, 3월중에도 98을 기록 경기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비제조업의 2월중 업황 BSI는 이보다 더욱 심해 고작 57인 것으로 나타나 정도가 더욱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지역 경제 심상찮은 조짐
입력 2003-03-11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3-03-11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7 종료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가 최종 확정된다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법원 판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