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본사를 인천으로 이전하세요'.

인천시가 국내 유수의 기업본사 인천유치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시는 조만간 인천송도신도시를 비롯 영종 등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세계 각국 기업 관계자들의 인천방문 등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인천이 명실공히 동북아의 경제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이와관련, 본사를 인천으로 이전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각종 혜택을 주는 한편 직접 방문 등을 통해 이를 유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기업 본사의 인천유치를 위한 민관추진위원회를 통해 시민과 각계각층의 관심을 유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기업본사 인천 이전지=현재 시가 유수의 기업본사 인천유치를 위해 대상지로 꼽는 곳은 송도신도시 등 7개 지역.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오는 7월1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될 송도신도시와 서북부매립지, 영종·용유지역이다.

시는 이들 지역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외국인 투자기업이 대거 몰려들 가능성이 어느 지역보다 최적지라는 판단이다. 정부차원의 조세 및 부담금 감면, 임대료 감면을 비롯 기반시설 우선지원과 외국어서비스 제공 및 외국어 교육기관설립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인천항 1-8부두와 올해부터 오는 2005년까지 연차적으로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될 4부두, 남항부두, 인천공항 제5활주로 동편 등 관세자유지역 지정지 및 예정지 등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지역 역시 조세 및 부담금, 임대료 감면은 물론 물류이동 세관신고절차 생략, 내국원재료 가격공제, 물류관리 자율화 등의 혜택을 입주기업이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이들 지역에 금융기관 본점 유치 및 유사한 금융업무 지원시스템 구축, 국내외 명문대학 유치, 행정의 원스톱 서비스 제공 등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유치 대상 기업=현재 시가 본사 유치를 희망중인 기업은 국내 200대 기업중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80개 기업이 해당된다. 이들 기업들은 본사가 서울 등 타 시·도에 있지만 인천에서 주로 영업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주력 생산공장이 인천에 소재한 그룹 기업이 46개사이고 개별기업이 31개사다. 시는 여기에다 200대기업에 포함되지 않지만 인천이 주사업장인 (주)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주)를 포함시켰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본사를 공항주변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마련한 상태다.

이밖에 (주)대우전자와 (주)한진, (주)한화, (주)알로에마임, (주)삼천리, 동국제강(주), 동부제강(주), 대한제분(주), 대한제당(주), 동양시멘트(주), 동양제철화학(주), 금호개발(주), 신세계백화점과 3개마트, 롯데백화점 및 롯데칠성음료(주), (주)포레스코 등이 해당된다.

▲유치전략=시는 지난 4일 박동석 정무부시장과 박영복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10개 군·구 부단체장과 지역 경제계 인사 23명으로 구성 발족한 '민·관합동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공식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민관합동 추진위에 시민을 포함한 각계인사를 포함시켜 직접방문 등을 통한 유치전을 비롯 업종별, 분야별 책임준비단을 편성, 유치활동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또 각종 기관 회의·모임 등 교류협의체를 통한 홍보와 경영포럼, 경영자협의회, 인화회, 새얼아침대화 등 사회지도층 정기모임 등을 이용한 홍보활동을 실시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시 본청과 상공회의소내에 본사이전 안내 및 창업지원, 부지알선, 업무대행, 관련부서 협의 등 기업본사 이전전담 업무를 담당하는 전담 안내창구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