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인천시가 밝힌 푸르고 깨끗한 하천만들기 사업은 안상수 인천시장의 역점추진사업으로 현재 진행중인 300만그루 나무심기의 연장선상이라는 의미가 깔려 있다. 지역 곳곳에 위치한 하천이 깨끗해야만 비로소 나무에도 공급돼 도심을 푸르게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지역내 하천에 붕어와 잉어, 미꾸라지가 서식하는 하천을 만듦으로써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은 물론 쾌적한 인천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안 시장은 이미 지난 4월 확대간부회의에서 하천살리기가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어 있는만큼 실무진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특히 안 시장은 이달들어 승기천, 굴포천과 같은 오염하천에 대해서는 친환경적인 하천조성 등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계획 수립을 지시하는 등 역시 큰 관심을 쏟고 있는 상태다.

시장의 특별 지시로 그동안 홀대를 받았던 하천분야의 예산지원이 가능해졌고 결국 5개년 계획까지 마련하게 된 것이다. 시의 구상처럼 인천지역내 하천에 붕어와 잉어, 미꾸라지가 서식하는 하천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인 BOD가 10ppm이내인 3~4급수의 수질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시가 대상으로 하고 있는 일부 하천이 자정능력조차 잃은 것을 감안한다면 향후 5년간 실현성이 있는지에 적지 않은 의문이 제기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특히 5년간 쏟아 부어야 할 예산이 890억3천600만원으로 이중 국비만 408억6천700만원에 이른다. 따라서 국비지원을 확신하기조차 어렵다는 비판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음은 하천별 세부추진계획.

◇승기천=남동구 구월농수산물도센터~남동유수지간 6.2㎞에 이르는 승기천은 최근 6년간 평균 수질이 BOD 53.30ppm이다. 각종 오·폐수 정체로 악취발생, 하천의 건천화등으로 자정능력조차 잃은 상태다. 시는 이 하천을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 33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굴포천=부평구 부평동~계양구 하야동간 12.8㎞. BOD 70.7ppm이상으로 하천의 건천화와 수질악화, 유지관리상의 문제 등으로 오염이 심각해 지고 있다.

시는 이 하천에 243억8천만원을 투입, 용수를 인위적으로 보급하는 등 친수하천으로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수천=남동구 장수동~서창동 해면간 5.41㎞. BOD 1.2~4.8ppm으로 2급수로 볼 수 있다. 유량도 하루 2천200~6천500t에 이르고 있어 여타 하천에 비해 회생가능성이 크다. 시는 이 하천에 31억5천600만원을 투입,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정비작업에 나선다.

◇공촌천=서구 공촌동(계양산)~경서동간 8.83㎞로 BOD 3.5ppm. 시는 공촌천에 65억원을 투입, 자연생태하천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변모시켜 나갈 방침이다. 서북부매립지를 관통하는 하천인 만큼 매립지개발계획에 맞춰 정비사업이 추진된다.

◇나진포천=서구 마전동~대곡동간 9.907㎞ 구간이며 BOD 3.2~15.8ppm, 유량은 1일 4만1천t에 이른다. 시는 나진포천을 친수 및 치수구간으로 구분하고 친수구간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잔디밭 등을 조성할 계획. 사업비는 220억원으로 오는 9월 공사발주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