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노사가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4일 오전 5시30분을 기해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사측은 노조의 쟁의행위를 위축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노조측은 사측이 치졸한 행태를 계속할 경우 노조원들의 감정을 자극, 타협의 가능성을 더욱 희박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의 불법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고 일축하고 있다.
◇인천지하철공사, 노조 집행부 경찰에 고발=인천지하철 공사는 파업에 돌입한 24일 파업을 주도한 정현목 노조 위원장과 최순양 사무국장, 임영호 조직부장, 정대균 총무부장 등 노조 집행부 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따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이들 4명을 상대로 출석요구서를 발부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인천지하철공사 한기안 홍보팀장은 “노조가 생산적인 방법으로 협상을 통해 해법찾기에 나서지 않고 불법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에 노조 집행부를 경찰에 고발한 것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노조 사무실의 인터넷 차단=인천지하철 공사는 지난 23일 오전 9시부터 귤현차량기지사업소 내 노조사무실의 인터넷 4개 회선을 차단했다. 노조의 불법 총파업이 인터넷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노조측은 파업전야제가 열린 지난 23일 교섭 상황과 투쟁 방향, 조합원들의 투쟁모습 등의 동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올리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대해 노조 엄원주(30·여) 사무차장은 “사측이 인터넷을 끊는 등 노조를 와해·고립시키기 위해 치졸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내건 시민 홍보문 폐기=인천지하철 공사는 총파업이 예고된 지난 23일부터 그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노조가 거리에 내건 시민 홍보문을 닥치는 대로 폐기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회사측은 '노조가 불법 파업을 강행할 경우 엄정 대처하겠다'는 시민 홍보문을 거리에 내붙여 노조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때문에 노조와 사측은 시민 홍보문을 떼고 붙이는 숨바꼭질을 계속하고 있다. /이희동·이우성기자·wslee@kyeongin.com
인천지하철 노-사 주도권잡기 신경전
입력 2003-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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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2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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