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부터 인천국제공항에 시정(視程)거리 100m 이하의 짙은 안개가 끼더라도 비행기와 조종사가 일정한 조건을 갖출 경우 비행기 이착륙이 허용된다.
 
인천공항이 그동안 운영해온 Ⅲa 등급은 활주로의 시정거리가 200m 이하일 경우 비행기 이착륙을 금지하지만 Ⅲb 등급은 이착륙을 금지하는 시정거리를 100~50m로 완화한다.

활주로가시범위(RVR) 100m의 수준으로 운영하는 공항은 현재 미국 애틀랜타, 영국 히드로, 체코 프라하 공항 등 미국과 유럽지역내 주요 7개국 14개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최초로 인천공항이 CAT-Ⅲb 운영을 실시해 국제적으로 최첨단 시설의 안전운용 및 운영자 능력에 대한 인증을 받게 됐다. 첨단운영 시스템인 CAT-Ⅲb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주〉
 
#CAT-Ⅲb 운영이란
 
CAT-Ⅲb는 활주로가시범위(RVR) 200m 미만의 기상상태에서 항공기를 이착륙시키고자 하는 공항에서 항공기가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적합한 시설과 운영절차를 갖추고 공항을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공항은 저시정 상황에서 항공기 정밀유도를 위한 각종 첨단시설과 운영절차를 갖춰야 한다. 공항은 항공기접근·착륙 후 안전한 지상활주를 지원할 수 있는 성능의 계기착륙시설과 저시정에서도 지상이동이 가능한 유도로 중심선 등을 지원하고 이동경로안내, 정지등과 유도로중심선 등이 조합된 안내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활주로 침입방지 경고시스템 및 항공기 위치를 파악·감시할 수 있는 지상감시레이더를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부문은 공항운영이다. 이들 시설에 장애 발생시 항공기 안전운항이 보장될 수 있도록 운영자는 긴급 대처 능력을 확보해야 하며, 이 모든 영역에 대하여 정부로부터 점검을 받아 합격해야 CAT-Ⅲb 운영을 할 수 있다.
 
항공사도 완전자동착륙장비를 갖춘 항공기와 CAT-Ⅲb 운항이 가능한 자격을 갖춘 조종사를 확보해야 한다. 항공기는 오토매틱 롤 아웃 모드(착륙후 자동활주·Automatic Roll out mode)를 갖춰야 하며, 조종사는 이착륙 훈련 및 저시정 지상이동훈련을 받고 정부로부터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항공안전본부, 서울지방항공청 및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1년 12월부터 관계직원 해외교육 및 미국 연방항공청의 기술자문 시행 등의 인천공항 CAT-Ⅲb 운영준비를 거쳐 지난 5월 13일 정부로부터 CAT-Ⅲb 운영승인을 취득했고, 10일 CAT-Ⅲb 운영 예정공고를 한 후, 9월 4일부터 본격적으로 CAT-Ⅲb 등급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운항 요인과 안전성
 
공항을 CAT-Ⅲb로 운영하더라도 모든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는 없다. 자격을 갖춘 조종사가 CAT-Ⅲb 운항이 가능한 항공기를 조종할때 CAT-Ⅲb 기상상태에서 이착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의 CAT-Ⅲb 운영 이전에 실시한 CAT-Ⅲa 운영 실적을 보면 개항이후 지난 5월까지 총 253대의 항공기가 CAT-Ⅲa착륙을 요청했으며, 지난해 1월부터는 총 202대 항공기 중 61대의 항공기가 350m 미만의 CAT-Ⅲa 기상상태에서 착륙했으나 아직까지 시설의 운영 장애 또는 종사 불만족보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공사측의 설명.
 
CAT-Ⅲb 운영은 항공분야의 발전과 안전성을 반증한다. 저시정 상태에서의 항공기 운항은 기술적으로 최첨단의 항공기와 공항시설 및 운영시스템이 조화를 이루고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가능한 항공분야의 총아라 할 수 있다. 인천공항의 CAT-Ⅲb 운영은 그동안 항공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가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대효과
 
인천공항은 2002년도 이후 가시범위 100m 미만의 안개발생상황이 없었기 때문에 CAT-Ⅲb 운영시 취항항공사들이 적정요건을 충족하게 되면 항공기 지연이나 회항사례가 크게 줄어들어 공항이용자와 탑승객의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정시운항률 제고를 통해 항공사와 공항의 대외적 위상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인천공항 안개발생에 따른 저시정시 회항한 항공기는 93대로 CAT-Ⅲb 운영 가정시 45%인 43대 항공기가 착륙 가능성이 있었다. 따라서 CAT-Ⅲb 운영은 회항·지연운항에 따른 시간 손실 해소 및 경제적 부담 경감, 물류의 적시 운송 이익과 승객에게는 추가 비행시간에 따른 피로도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있게 됐다.
 
공항공사는 CAT-Ⅲb 운영에 따른 항공기 회항 및 결항 감소는 항공사 등의 비용손실을 절반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2년도를 기준으로 연간 20억원 가량의 경제적 이익을 유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