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국제도시 맞습니까….”
 
인천에서 국제회의를 준비중인 모 단체 관계자는 “인천시가 국제도시를 내세우고 있지만 국제회의 하나 제대로 개최할 만한 곳이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인천시는 올해 초 동북아비즈니스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중추적 기능을 수행할 컨벤션산업이 꼭 필요하다며 호텔과 관광, 교통 등을 연계한 컨벤션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회의장이나 지역 호텔 회의장, 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 등 기존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컨벤션산업 활성화를 위해 시·군·구 공무원을 대상으로 3개월 과정의 전문교육양성반을 운영하고 평생교육원과 대학 등에 컨벤션학과 개설도 추진하기로 했다. 각종 국제회의도 적극 유치하겠다는 게 시의 방침이었다.
 
하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단적인 예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의 경우 10여년 전 설치한 통역시설을 사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설이 낙후한 데다 공간도 비좁아 국제회의장 본연의 기능을 살리지 못한 채 단순한 토론회나 회의장으로 전락한 상태.
 
이런 문제는 벌써 몇 년 전부터 제기되어 왔으나 시는 개선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컨벤션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시의 발표가 구호에 그치고 있는 셈.
 
인천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는 “통역시설을 별도로 준비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1개국 통역에 1일 190만원 정도인데 민간단체로선 적지 않은 부담”이라며 “국제도시를 건설하려면 무엇보다 활발한 민간참여부터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종합문화예술회관 시설교체에 필요한 재원이 2억여원에 이르는데, 수요가 별로 없는 상태라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예산을 확보해 시설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