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인천항내 일부 컨테이너 야적장(CY)이 포화상태에 직면하는 등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주)한진 컨테이너 야적장의 컨테이너 장치량은 8천941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장치능력(1만TEU) 대비 장치율(화물의 점유율)이 90%에 달하고 있다. 컨테이너 야적장의 적정 장치율은 75%선으로 이를 초과할 경우 컨테이너 처리에 지장을 준다. 이 야적장의 컨테이너 반입과 반출은 각각 125TEU, 146TEU로 평소의 25~26% 수준에 머물고 있다.
 
파업사태가 계속되면 수일내로 야적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본선 하역작업이 전면 중단될 전망이다.
 
대한통운야적장의 경우 현재 컨테이너 장치량은 7천440TEU로 장치능력(1만3천TEU) 대비 장치율이 57%에 머물고 있으나 컨테이너 반출·입에 지장을 초래하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동양·라파즈한라·쌍용·한일대우 시멘트 등 4개사가 운영하는 인천항 시멘트 유통기지의 시멘트 수송도 5일째 난항을 겪고 있다. 평소 하루에 6천~7천t을 출하하는 동양시멘트의 경우 이날 1천700t을 출하하는 등 대부분의 업체가 시멘트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항 시멘트유통기지의 시멘트 장치율도 회사별로 78.6~96.6%에 이르고 있어 강원도에서 시멘트를 싣고 인천항 외항에 도착한 시멘트 운반선의 하역작업도 수일째 거의 중단된 상태다.
 
화물 수송에 차질을 빚으면서 인천지역 무역업체들의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남동공단내 기계제조업체인 I사는 러시아행 수출품을 부산으로 운송하지 못해 바이어측에 납기연기를 요청했다. 일본과 캐나다에 양식기를 수출하는 C사는 이번 사태로 육상 운송운임이 4배 가까이 폭등하면서 엄청난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됐다.

전자레인지 부품을 만드는 Y사와 플라스틱 사출기를 생산하는 W사도 이미 16TEU 정도의 선적차질을 빚은데 이어 바이어들의 이탈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재형 무역협회 인천지부장은 “조업단축이나 생산중단을 고려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파업이 계속되면 신용도 하락에 따른 바이어 이탈로 인천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성훈·신민재기자·h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