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꼭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전략을 펴는 것이 금융기관들의 커다란 변화 추세입니다.”
 
유성현(52) 농협 간석지점장은 은행 주변 지역여건과 고객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요즘 은행들의 가장 달라진 점으로 꼽았다.
 
유 지점장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회사나 개인의 재산현황을 잘 알고 있는 전담직원을 배치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지난 2001년 지점장으로 부임해 기업고객 발굴 및 관리에 주력, 1년 사이에 400%대의 여신성장률을 기록하고 수신도 두배 이상 늘리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은행에서 25년간 근무한 유 지점장은 최근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개인신용불량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점을 크게 우려했다. 그는 “사회에 다양한 직업이 고루 분포되어 있어야 하는데 고학력자들이 많이 배출되면서 구인업체와 구직자간의 '미스매칭'(불일치)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등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지점장은 또 “IMF 외환위기 이후 계약직 등 비정규직이 늘어나면서 젊은 층의 소득이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본다”며 “적은 월급을 받으면서도 남들과 똑같이 과다하게 소비하려는 욕구가 무리한 카드사용이나 대출을 부추기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신용불량자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해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개인이 소지할 수 있는 신용카드 숫자를 제한하는 등 적절한 제도개선과 금융권 스스로의 피해로 돌아오는 과당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민재기자·gustav@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