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굴지의 다국적기업 CEO와 투자유치 담당자들이 25일 인천을 찾았다. 코트라(KOTRA)주관으로 열린 허브코리아(HUB KOREA) 행사의 하나로 열린 '인천 경제자유구역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것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인천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실감케 한 자리였다. 특히 이날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127억달러의 투자를 약속한 미국 게일사의 스탠 게일 사장은 “아시아의 관문 구실을 할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1차적으로 투자할 20억달러의 재원을 확보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안상수 인천시장은 투자설명을 통해 “인천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이 기업하기 좋은 여건인 국제적 기준을 마련하게 된다”며 “외국인 학교와 병원 설치는 물론 각종 세제의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시장은 또 “정부가 용유·무의지역에 대해 5억달러 이상의 외자유치에 대해 카지노를 허가하기로 했다”며 “10개 이상의 카지노와 호텔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설명회 참석자들이 궁금해 하는 투자에 따른 이득과 세제혜택에 대한 질문에 안 시장의 답변은 “먼저 정부의 방침이 결정되어야 한다”는 등 원론적인 답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인천시 차원에서 인천 경제자유구역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에 각종 혜택을 나름대로 제공할 수 없는 현실적 한계를 보인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영종과 청라 경제자유구역에서 중추적인 구실을 담당할 인천공항공사와 토지공사와의 연계 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파트너십을 보여야 할 인천공항공사와 토지공사가 행사에 필요한 자료만 제공했을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게 참가자들의 지적이다. 여기에다 인천 경제자유구역내 투자유치를 위한 인천시의 독자적인 유인책 마련도 요구됐다.

따라서 이번 투자설명회는 다국적 기업 CEO와 투자유치 담당자들이 인천에 관심을 보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는 물론 있었지만, 투자유치를 위해 인천시가 좀 더 실질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란 과제를 남겼다.

반면 이번 투자설명회에선 돋보인 모습도 있었다. 인천대 동북아통상대학과 인하대 학생들을 통역원으로 참가시킨 것은 '젊은 도시' '국제도시'로 나아가는 인천의 성장잠재력을 알려주는 데 좋은 이미지를 심은 것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인천이 동북아 관문도시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외자유치를 위한 치밀한 전략과 공격적인 마케팅 개발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세계 3위의 항공특송기업인 FEDEX와 국내생산 및 마케팅 거점설치를 고려중인 Dupont사, 자동차부품사인 Johnson Controls, 국내아시아지역본부 설치를 고려중인 Northlop Grumman 등 세계 500대 다국적기업과 송도 아암도에 아콰리움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호주 Oceanis와 세계 3대 건설사로 국내건설사와 컨소시엄을 협상중인 Parson Brinkerhoff International, 건조석유화학제품 세계최대 물류기업인 Katoen Natie 등도 참여했다.

또 대만 최대의 벤처캐피털 그룹인 China Development Industrial Bank와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인 AMD, 독일최대 반도체 기업인 Infineon Technologies AG 등의 CEO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