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이 담긴 헌옷의 주인을 찾습니다'. 인천중학교(교장·박수종·연수구 연수3동 534의 4) 재학생들이 교내 행사를 통해 모은 '헌옷'이 주인을 찾고 있다.
'헌옷 모으기'는 유행이 지난 옷이나 크기가 작아 입지 못하는 옷을 재활용하고, 판매 수익금을 사회복지단체 성금이나 불우 학우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기 위해 학교측이 지난 2001년부터 매년 한 학기에 한차례씩 실시하고 있는 행사.
지난 5월엔 연수구가 주최한 나눔 장터에서 헌옷을 팔아 마련한 수익금 중 42만원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재학생 3명에게 각각 14만원씩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나머지 수익금과 헌옷은 연수동에 있는 자활기관에 불우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했다.
학교측은 지난달 하순쯤 2학기 행사를 통해 모은 312㎏, 500여벌의 헌옷을 지역 사회복지기관이나 단체에 직접 기증할 계획이다. 엄격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선발한 재학생 3명에게 지난 학기에 이어 장학금도 전달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1학기때와 달리 수익금 대신 옷을 직접 기증하게 된 것은 2학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비롯 학사 일정상 바자회에서 헌옷을 판매할 시간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 또 학생, 교사, 학부모들의 노력에 비해 헌옷 판매 수익금이 너무 낮아 판매대신 헌옷을 필요로 하는 곳에 옷을 직접 기증하기로 한 것이다.
조기철 교감은 “헌옷 모으기 행사는 헌옷을 원하는 복지기관이나 단체에 기증할 수 있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줄 수 있고, 우리 학생들에게 물자절약과 공동체 정신을 가르칠 수 있어 일석삼조”라며 “헌옷을 재활용함으로써 환경보전 의식도 자연스럽게 심어줄 수 있어 학부모들도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회 회원들은 1학기때 연수 나눔장터에 직접 나와 자녀들이 모은 헌옷을 판매하는 데 앞장서 헌옷 모으기 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친목을 도모하게 됐다. 형편이 넉넉지 않은 재학생과 사회복지기관에 몸을 의지하고 있는 이웃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일한다는 게 학교측의 얘기다.
헌옷 모으기 행사를 담당하는 이 학교 임혜정 환경부장은 “기부가 일상화돼 있는 해외 선진국에 비해 우리의 기부문화는 걸음마 수준”이라며 “기부를 포함한 불우 청소년에 대한 후원활동은 청소년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될 뿐 아니라 후원자의 삶에 대한 태도도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는 단순히 입지 못하는 헌옷을 모으는 행사라는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하던 학생들이 행사를 함께 하면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운동이라는 확신을 갖게 돼 2~3학년 학생들은 요즘에 오히려 후배들과 부모님을 독려하기도 한다며 밝게 웃었다.
인천중 학생들, '헌옷 모으기 행사' 통해 사랑의 실천 학습
입력 2003-11-07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3-11-07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