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문제가 심각하다. 인천지역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초·중·고 학생 절반 이상이 과외를 하면서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재확인된 것이다.
13일 경인교대 정문성 교수에 따르면 인천시내 초·중·고교생 1천680명과 학부모 920명, 교사 690명 등 총 3천45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3천170명 가운데 과외를 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이 54.4%로 나타났다. 응답자별로는 학생 중 52.4%가 과외교습을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교사들도 50.6%가 자녀들에게 과외를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 응답자 중에선 71.2%가 과외교습을 시키고 있었다.
구별로 보면 다른 거주지에선 50% 이상이 과외를 한다고 응답한 반면, 동구는 41.8%로 적은 비율을 보였다. 계양구가 59.8%로 가장 많았으며 남구 58.8%, 연수구 55.0%, 중구 54.9%, 부평구 52.3%, 남동구 50.8% 등의 순이었다.
과외 교습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외 교습비가 가정 경제에 큰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매우 부담이 된다고 밝힌 응답자가 21.7%였으며 부담스럽다 39.1%, 보통이다 28.1%, 그렇지 않다 8.1%, 전혀 그렇지 않다 3.0%로 과외비가 가정 경제에 부담을 준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60.8%를 차지했다.
인천지역 과외 교습 환경에 대해선 잘되어 있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14.1%에 불과했으며 63.4%가 보통수준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22.4%는 잘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다.
과외교습을 통한 대학진학과 관련해 '비슷한 수준의 대학이라면 인천에 있는 대학에 가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의 67.7%가 서울에 있는 대학을 택했고, 32.3%가 통학거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인천지역 대학을 택하겠다고 답했다.
정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 진로와 취업을 위한 인천 교육환경의 충분성에 대해 학생은 중립적 태도를 보였으나 부모와 교사는 매우 부정적이었다”며 “서울 소재 대학을 선호하는 이유도 교육환경의 질적 차이와 사회적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초중고생 절반이상이 과외교습
입력 2003-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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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1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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