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회장단 선거를 앞두고 빚어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인천지회(지회장·김현숙) 회원간 갈등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현 회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풍문이 나돌면서 발생한 회원간 갈등이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18일 인천지회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발단은 후보자 등록을 며칠 앞두고 현 김현숙 회장이 김모 후보를 지지한다는 얘기가 떠돌면서부터다.
 
이번 파문은 협회 고위간부이자 회장 선거 후보인 이모씨가 이번 풍문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지난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회원 제명조치를 당하는 사태로 확산됐다.
 
그러나 이씨가 이사회의 제명조치에 반발, 이의를 제기하자 협회는 지난 17일 임시총회를 열어 이씨에 대한 제명 철회여부를 놓고 투표를 벌여 제명조치를 철회하는 선에서 매듭을 지었다.
 
이날 투표 결과는 회원 46명 참석에 찬성과 반대 각 23표 동수로 나타나 규정에 따라 의결권이 회장에게 넘어가면서 김 회장이 이날 이씨에게 피선거권을 부여한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사실상 제명조치를 철회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불거진 회원간 갈등과 협회에 대한 불신은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 후유증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회원은 “협회에 대해 실망감을 금할 수 없어 탈퇴를 결심했다”며 “몇몇 회원들의 생각도 비슷하다”고 전했다.
 
지난 1999년 6월 창립이래 여성 경제인들의 결속과 정보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인천지회의 이같은 이상 조짐에 지역 경제계가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