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공항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일본의 간사이공항과 홍콩의 첵랍콕공항,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공항, 중국 푸둥공항, 우리나라 인천국제공항 등이 잇따라 개항했다. 이들 공항은 이미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맞추기 위해 공항시설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태국도 신공항 건설에 나서 아시아공항 경쟁에 뛰어들었다. 아시아 공항 가운데 특히 중국 푸둥공항과 태국 신공항은 아시아-태평양 허브(중추)공항을 목표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인천공항이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하려면 '배후단지' 개발이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태국 신공항 건설현장과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과 주변 경제특구를 둘러보고, 인천공항이 풀어나가야할 과제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상하이 푸둥공항
중국의 공항들은 인프라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미 관문공항에 공항개발자금을 대대적으로 쏟아붓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관문공항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공항으로 중국국제항공, 동방항공, 남방항공의 모기지로 이용되고 있다.
중국에선 지난 10년 동안 항공여객이 5배나 늘어났다. 지난 2001년 한해 동안 1억5천만명의 항공여객을 처리했다. 현재 중국에는 129개 공항이 운영중이며, 이 가운데 31개 공항이 국제선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 항공당국은 앞으로 5년간 8%의 항공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전년대비 항공여객이 11% 늘었다. 중국 정부는 2005년까지 172개 공항에서 2억명의 항공수요를 처리할 계획이다. 또 2010년까지 공항을 230개로 늘리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미국 보잉사가 예측한 자료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항공화물은 2001~2021년 동안 연평균 10.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앞으로 20년간 전세계 항공수요 6.4% 증가 및 아시아지역 8.4%를 훨씬 앞서는 수치다. 보잉사는 중국의 항공화물 수요는 주로 중국 남부와 해안도시인 상하이를 중심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상하이 푸둥공항은 인근 경제특구의 성공을 바탕으로 개항 3년만에 아시아 대표공항으로 발돋움했다. 아시아 지역의 금융 물류 중심지로 성장한 푸둥 지구에는 이미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300개 이상이 진출했다. 학교와 병원 등 외국인을 위한 편의시설도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지난 90년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된 푸둥 지구의 사회기반시설은 푸둥 국제공항 성장의 든든한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푸둥 공항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지 3년만에 아시아 대표 공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비결은 푸둥 지구의 항공 물류 수요를 흡수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1천400만명의 여행객을 처리한 푸둥공항은 늘어나는 항공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활주로를 2005년까지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오는 2010년까지 8천만명의 여행객과 500만t의 화물 처리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푸둥공항은 중국 남부의 요충지에 있는 중요한 공항”이라며 “앞으로 비즈니스나 관광객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국 신공항
태국의 수도인 방콕에서 25㎞ 가량 떨어진 곳에 건설중인 수바라부미(SUVARNABUMI) 신공항은 태국 신공항건설공단에서 맡고 있다. 태국 신공항건설은 국책사업 중 가장 우선시되는 사업이다. 태국의 총리가 직접 관장하고 있는 이 대규모 프로젝트에는 2천250억 바트(미화 44억달러)가 투입된다. 태국 국민소득이 2천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실제적인 체감 투자비용은 한화 10조원에 달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신공항에는 2개의 활주로(양방향 이착륙가능)가 건설된다. 태국 신공항은 기존 방콕공항의 항공여객처리 수요가 올해 3천500만명을 넘어서 내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른다. 이 때문에 더 이상 공항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여객수요 8천명을 목표로 건설중이다.
태국은 지리적으로 동남아시아 중심부에 위치해 인근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공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관광국가인 태국은 매년 항공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며, 인근에 항만과 주변 교통접근로가 잘 발달돼 있어 다른 주변 국가 공항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태국 정부는 신공항을 허브화전략기지로 삼고 항공과 육상을 잇는 물류중심기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방콕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차오프라야강은 대형 화물선이 접안할 수 있는 깊은 수심과 육지 내부까지 연결된 수로망으로 물류운송에 매우 중요한 구실을 담당하고 있다. 신공항 건설계획시부터 공항과 연결하는 5개 접근도로를 확보한 것도 물류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996년부터 신공항건설사업을 시작한 태국 정
인천공항 '아시아 허브' 배후단지 개발에 달렸다
입력 2003-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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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2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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