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이후 인천지역에 거주하는 화교수가 꾸준히 늘고 있으나 사회적 걸림돌로 인한 부적응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발전연구원 박현옥·박정동 연구원은 '인천화교의 경제 활동 및 사회적 지위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3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960~70년대 인천에 거주하는 화교들의 수는 1천~2천명에 불과했으나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3천명을 넘어서 2002년에는 3천173명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5월까지 지역별로 보면 중구가 1천226명으로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남구와 부평 순이었다.

지난 80년대까지 화교들은 음식점을 중심으로 하는 자영업 종사자가 제일 많았으나 90년대부터는 한국 회사에 취업하는 등 직업이 다양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화교의 학교 졸업생수는 줄어들고 있다. 초등학교는 74년 120명에서 97년 44명으로, 중학교는 71년 141명에서 97년 40명, 고등학교는 71년 111명에서 97년 31명으로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화교들이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제약을 받음에 따라 대학진학을 위해 한국 학교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원들은 인천지역에서 화교들의 사회적·경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선 ●외국인등록번호를 인증할 수 있는 시스템 보급 ●화교 청·장년층을 위한 재교육과 취업알선 ●화교학교 교과과정에 사회적응에 필요한 과목 증설 ●화교단체 활동 적극 지원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