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상수도 생산량이 현 시설용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과잉투자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나친 시설투자로 시 상수도사업본부의 부채가 늘고 있는가 하면, 상수도 요금이 지난 97년 이후 크게 오르는 등 시민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시의회 이성옥 의원은 22일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상수도사업본부가 인천지역(116개동·1읍·2면) 상수도 공급을 위해 1일 209만2천800t의 생산이 가능한 시설용량을 갖추고 있으나 실제 생산량은 49.9%인 104만5천t에 불과하다”며 상수도시설의 과잉투자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송도신도시 조성에 대비해 지난 96년부터 건설한 수산정수장의 현 시설용량은 62만3천t이지만, 생산량은 고작 13만t”이라며 “시가 송도신도시 조성 등에 대한 상수도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시설비를 지나치게 투자, 결국 시민들에게 더 많은 상수도 요금을 내도록 하는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현재 동구와 서구, 강화, 인천공항 등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공촌정수장의 경우 시설용량 25만t 중 80%가 넘는 20만2천t을 생산하고 있다. 반면 노온정수장(시설용량 7만5천t, 남동구 일부 공급)과 수산정수장(시설용량 62만3천t, 남구·남동구·연수구 일부) 등은 생산시설용량에 비해 각각 36%와 20%를 생산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같은 시설비 과잉투자와 관련해 시 상수도본부의 부채가 1천667억여원(이자 301억여원)에 달하는데다 요금도 계속 오르고 있다. 인천의 상수도 요금은 지난 97년 9월 9.8%, 99년 1월 19.4%, 2000년 1월 30.9%, 2001년 1월 3.0%, 2003년 10월 10.7%씩 각각 올랐고, 내년 1월에도 요금을 인상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단순히 생산량 등을 기준으로 본다면 과잉투자됐다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정수장 건설기간이 보통 7~8년인 점을 감안하면 시설용량이 모자라는 것보다 남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고 답변했다.
인천 상수도시설 생산량 비해 과잉투자…시민부담만 가중
입력 2003-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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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2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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