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계기로 새로운 발전기틀을 다진 인천은 갑신년 새해부터 국제도시의 모습을 착실하게 다져 나가고 있다. 인천에는 사실 어느 도시에 내놔도 결코 뒤지지 않는 브랜드가 많다. 제조업에서부터 서비스상품, 지역특산물 등이 인천 곳곳에 널려 있다. 인천시민의 정체성을 높이고 자긍심과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일상생활속에 잠들어 있는 최고의 브랜드를 기획으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
인천시 강화군의 순무는 특유의 향과 맛으로 유명하다. 현대인의 난치병중 하나인 간경화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한국식품개발 연구원의 발표가 나오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약용으로 까지 쓰일 정도로 강화순무는 국내 최고의 순무로 정평이 나 있다. 강화도 순무가 약성이 강한 이유는 게르마늄·세레늄등이 풍부한 황토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고, 해풍과 깨끗한 환경속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의 식품분석결과에 따르면, 순무는 다량의 칼슘(가식부 100g당 뿌리에 50.5㎎, 잎과 줄기에 74.4㎎), 칼륨(뿌리에 179.3㎎. 잎과 줄기에 149.0㎎), 아스코르브산(뿌리에 17.3㎎, 잎과 줄기에 18.2㎎), 디아민, 나트륨, 철분 등을 함유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선 순무가 오장을 이롭게 하며, 간기능 증진에 도움을 주어 간장질환(황달)에 이롭다고 적고 있다. 또한 숙취해소, 치질과 만성변비에도 효과가 있으며 침침한 눈을 밝게 해준다. 그리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배에 물이 가득찬 증세, 비만증에도 효과가 있다.
이밖에도 변증방약합편, 변증방약정전, 본초강목, 향약집성방, 왕실양명술 등의 옛 한의서에서 순무의 효능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순무는 겨자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일본에서도 많이 먹고 있으며 항 노화식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고대 이집트의 노예들이 피라미트를 쌓으면서 먹었던 식량으로 무가 나온다. 이 무가 로마와 유럽을 거쳐 영국에 들어온 것이 1548년 이후라고 전해진다. 무를 뜻하는 'Radish'는 뿌리라는 라틴어가 어원이라고도 하고, 그 뿌리 색깔이 붉다 해서 얻은 이름이라고도 한다.
이 무를 1895년 전후 강화도에 문을 연 한국 최초의 해군사관학교에 교관으로 초빙된 콜웨이 대위의 부인이 강화에 심었다고 전한다. 그 텃밭에 심은 영국 무가 토착화하여 강화도의 명물인 순무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동양에서도 순무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순무는 옛날 중국의 제갈량이 군량미 대신 사용하였다 하여 일명 '제갈채' 라고도 불렸다. 고대의 의서인 향약집성방을 근거로 이미 1000년 전부터 순무가 약재로 활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규보 선생의 동국이상국집에 무나 배추보다 먼저 순무로 장아찌를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고려시대 때부터 강화도에서 순무가 재배되었으리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강화순무 요리중 특별한 별미로는 강화산 밴댕이젓 또는 새우젓이 들어간 순무김치가 단연 일품이다. 석박지, 동치미, 채장아찌, 말랭이김치, 청김치, 밴댕이 젓김치 등 김치류와 섬유소가 대단히 많아 장 청소에 그만이고 숙변제거 효과가 탁월한 순무시래기 무침이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순무의 사용처였다.
그러다가 지난 1995년 강화군 선원면 연리에서 권국원씨에 의해 강화순무골이 설립되어 순무김치를 시발로 지금은 순무를 가공한 여러 가지 식품과 생활용품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권씨가 개발한 순무가공상품들은 순무쥬스, 순무식초, 순무환, 순무비누, 순무즙, 순무국수 등 매우 다양하다. 특히 지난해 3월 한국식품개발 연구원 김영진박사의 강화순무 추출물 실험쥐 투여결과 발표에서 순무가 현대인의 난치병 가운데 하나인 간경화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나와 순무 구입을 위해 전국각지에서 구름처럼 몰려와 품귀현상이 빚어 지기도 했다.
더욱이 김박사는 예로부터 숙취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강화순무는 간의 회복기능을 높여 간암이라든가 간경화증의 발생을 억제시켜 주는 것은 물론 급성간 손상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은 강화순무를 이용한 다양한 식품을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간경화 환자들은 물론 남녀노소를 막론한 다양한 계층들로부터 지속적인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순무는 한국에 15종, 일본에 17종, 유럽에 2종, 미국에 2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강화도에 분포하고 있는 순무는 그 모양과 맛에 따라 다양하다. 모양을 보면 넓적한 팽이, 삼각형, 장독형, 긴 삼각뿔 등 형태가 여러가지다. 맛은 겨자 맛과 인삼향, 고구마 맛, 일반 무 맛, 강한 매운 맛, 찝찔한 맛 등 매우 다양하다.
이렇듯 다양한 종류의 순무가 존재하는 것은 1000년이 넘는 세월동안 강화도 각 농가에서 자가 채종하면서 재배한 탓에 이루어진 교잡과 재배지편집자>
[인천이 최고다] 1. 강화순무
입력 2004-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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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0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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