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고 송도 LNG기지] 2. 시의 안일한 대책
연수구 동춘동 송도앞바다 LNG 인천기지가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오른 가운데 인천시가 한국가스공사측의 20호기 탱크 증설 계획을 알면서도 그대로 방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특히 인천기지 옆에 남부광역생활폐기물종합처리장을 건설할 경우 대형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용역결과를 무시한 채 처리장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받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95년 동춘동 송도 앞바다제1지구를 매립한 후 매 2년마다 마련하는 도시가스 장기수급계획에 따라 LNG 탱크 증설 때마다 협조공문을 보냈다. 시는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로부터 99년 2월 15~16호기, 2000년 7월 17~18호기 탱크 증설에 따른 협조공문을 받았으며, 앞서 91년에는 1~4호기 탱크 신설을 위한 협의를 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가 탱크 증설 때마다 연수구에 건축신고를 했기 때문에 시는 사실상 탱크 증설 과정을 모두 알고 있었던 셈이다. 결국 시는 이같은 공사가 시의 승인권이 필요없는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대형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데도 이를 방조해 왔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시는 여기에 한술 더떠 이 일대에 남부광역생활폐기물종합처리장을 건설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주)유나이티드 퍼시픽 피엘지 등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수행한 '인천 LNG·LPG생산기지 및 폐기물 처리시설 복합입지에 대한 안전성 평가 용역'에서 처리장 건설시 '대형사고 위험이 있다'는 결과를 보고받고도 시민들의 안전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사업을 강행한 것이다.
시가 이처럼 시민들의 안전을 외면한 채 공사를 벌이는 사이 한국가스공사는 시와 시민들의 제재를 받지 않은 채 1지구 내에만 무려 20호기의 탱크를 건설하는 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건설사무소 관계자는 “인천시에 탱크 증설 등에 따른 협조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탱크 증설시 연수구에 건축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시는 당연히 공사내용을 모두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탱크증설계획을 미리 알았지만 승인권이 없는 국책사업이어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생활폐기물소각시설 건설과 관련해 전용도로가 없다는 데에는 문제가 있지만 다른 부분은 안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LNG기지 증설때마다 인천시는 '팔짱'
입력 2004-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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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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