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의 식수를 책임지고 있는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본부장·박남규) 직원들이 물 관리 뿐만 아니라 나무심기사업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해 2천500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었다. 감나무 등 과일나무와 꽃나무를 많이 심었다.

대부분의 나무는 사업장이라고 할 수 있는 배수지와 정수장 등지에 심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외롭게 지내는 서구 오류동의 낙원양로원에도 나무를 심었다.

양로원에 나무 심기는 직원 자원봉사 모임에서 도맡는다. 이 곳의 할머니 할아버지 돌보기와 나무심기를 함께 시작했다고 한다. 자원봉사 모임 이름도 정하지 않았다. 언제 처음 시작했는 지도 확실하지 않다. 상수도사업본부엔 오래 전부터 이 모임이 있었고, 후임 직원들에게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전통을 세워나갔다.

올 해는 정수장 5곳과 배수지 20곳, 그리고 낙원양로원 등지에 1만2천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2006년까지 장기계획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7억8천여 만원의 예산계획도 수립했다.

상수도사업본부가 이처럼 나무심기 사업에 매달리는 것은 지난 해부터 시작한 상수도시설 시민 개방에 맞춰 이들 시설을 쾌적하게 꾸미기 위해서다.

직원들은 또 경인일보가 실시하고 있는 '녹지성금 모금'에도 적극 참여했다. 전체 직원의 92%가 성금(910계좌, 455만원)을 낸 것이다.

“깊은 산에서 좋은 물이 나오는 것은 많은 나무 때문입니다. 도심에도 나무가 많으면 공기가 맑아지고, 사람들의 마음도 그 만큼 푸르러질 게 분명하잖아요….”

상수도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물 사랑과 나무 사랑은 다른 게 아니라고 설명하며 해맑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