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 인천대의 이전을 위해선 인천시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이전 타당성 조사용역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인천대 이전 타당성 조사용역 관련 시민공청회에서 토론자들은 대학측이 밝힌 중간 용역결과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전면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병배 인천시의회 문교사회위윈회 위원장은 “대학 이전에는 원칙적으로 동감하지만 이번 용역결과가 대학 이전을 위한 것인지, 제물포 지역 개발을 위한 것인지 명쾌하지 않다”며 “특히 지하까지 상업공간을 마련해 지나치게 상업성이나 개발이익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종화 인천전문대 기획예산처장은 “이번 용역은 인천대만을 위한, 인천대의 이익에만 치중해 캠퍼스를 함께 쓰는 전문대학은 완전히 소외했다”며 “사전 조율이나 합의, 전문대 이익에 대한 검토없이 대학이전을 추진한다면 인천대 부지만을 이용한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현석 건국대 교수는 “시의 재정투입 없이 자체적으로 대학 이전 사업을 끌고 나갈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민간측을 활용한 수익창출을 통해 이전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현 인천발전연구원 도시계획연구실장은 “시의 재정투입 없이 시가 대학 이전을 여느 민간개발사업과 동등하게 개발이익을 이용해 추진한다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한 뒤 “대학이전에 따른 기존도심의 낙후나 침체, 열린공간으로서의 공공성 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대가 기존도심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녹지공간 등 공공시설을 대폭 보강하고 도심의 핵심기능을 대폭 보강하도록 개발방향을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국장은 “대학이전 타당성 조사용역은 대학이전이 아니라 상류층을 위한 이전지 관련 개발용역”이라며 용역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엄정인 시 기획관리실장은 “시비 투입이 없는 상황에서 대학이전을 추진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책을 세워나가겠다”고 비공식적인 시의 입장을 전했다.